황재균이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남겼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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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누빈 황재균(38)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kt wiz는 19일 “황재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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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했지만,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로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과 지도자, 동료,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필 편지도 공개하며 팬들과 작별을 나눴다. 그는 “30년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루 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며 “야구 유니폼을 벗는 데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다.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다. 2018년부터는 kt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의 후반기를 보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2200경기 출전,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다. 2017년 MLB에 도전해 18경기에 나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에는 kt의 주장으로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국가대표로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올해에도 황재균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7홈런, 48타점으로 건재함을 보였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도 행사했지만, 끝내 은퇴를 선택했다. kt는 “2026시즌 초에 황재균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훈(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황재균까지 은퇴를 결정하면서,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야수들은 모두 현역에서 물러났다. 최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투수 장시환까지 은퇴를 결정할 경우, 현대 출신 현역 선수는 더 이상 남지 않게 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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