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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러·우크라이나戰의 불씨… NATO 둘러싼 역학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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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나토의 동진

    메리 앨리스 서로티 지음 | 권은하 옮김 | 메디치 | 700쪽 | 4만원

    “동쪽으로 1인치도 더 확장하지 않을 거요.” 역사학자이자 미 존스홉킨스 석좌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의 원제(‘Not One Inch’)는 동구권의 공산주의 정권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던 1990년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했던 말이다. 뭘 확장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였다.

    서방의 집단 안전 방위 조약인 NATO는 베이커의 말과는 정반대로 그 이후 동진(東進)의 길을 걸었다. 독일은 통일됐고 소련은 붕괴했다. 냉전이 막을 내렸어도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은 해소되지 않았다. NATO의 영역은 20세기가 가기 전에 중·동부 유럽과 폴란드·러시아 국경까지 확장됐다. 급기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한 불씨가 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문제가 불거졌다. 당사자들의 인터뷰와 자서전, 기밀 문서 등 방대한 자료를 통해 NATO를 둘러싼 패권 갈등의 역사를 파헤친 책이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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