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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내년부터 미국산 감귤류 무관세...제주 농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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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가 발효된 지 13년 만인 내년부터 미국산 감귤류에 대한 관세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힘든 제주 감귤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CTV 제주방송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부터 미국산 감귤류 만다린이 관세 없이 국내에 들어옵니다.

    지난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하돼 온 관세가 내년 전면 철폐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산 만다린에는 최대 30%의 관세가 부과됐지만 내년부터는 가격 부담이 사라지면서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관세율이 9.5% 떨어진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7천916톤이 수입되는 등 지난 한해보다 갑절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산 만다린은 가장 늦게 수확하는 감귤 '카라향'과 비슷합니다.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출하 시기가 비슷한 만감류에 직격탄이 우려됩니다.

    이어 수입량이 늘어날 경우 제주의 감귤산업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농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대호 / 전농 제주도연맹 서귀포농민회 회장 : 일단은 만감류부터 당장 문제가 될 것이고 그다음에 노지감귤도 일단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면 노지감귤이 1월까지 출하가 되거든요….]

    농가들은 그러나 정부와 행정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우선 수입 물량이 급증하고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긴급수입제한 조치 발동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만다린 유통 시기와 제주 만감류 출하 시기가 겹치는 만큼 만다린을 일정기간 시장에서 격리해 출하시기의 조절을 요구했습니다.

    또 행정당국과 농민단체, 생산농가가 참여하는 도정 차원의 대책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정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대호 / 전농 제주도연맹 서귀포농민회 회장 : 수입이 들어와서 가격이 크게 하락하거나 하면 그런 것에 대한 보호 조치를 좀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무관세 수입이라는 거센 파고 앞에 제주 감귤 산업이 경쟁력을 지켜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YTN 최형석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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