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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광화문 지하철 역 앞까지 늘어선 줄…입소문 타고 전국에서 몰려온 ‘빛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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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라이트 광화문 미디어 파사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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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짧아 어둠이 일찍 찾아오는 겨울, 아쉬움을 달래줄 ‘빛 축제’가 서울 한복판을 밝힌다. 규모는 물론 디테일한 연출까지 독보적이다. 반짝였던 한 해를 되돌아보며 연말에 방문하기 좋은 ‘서울윈터페스타’ 빛 축제 3곳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 산타 빌리지, 광화문마켓

    서울 한복판이 산타마을로 탈바꿈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광화문 마켓이 그 주인공. 올해는 유럽을 연상케 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아파트 5층 정도의 높이인 15m 규모의 대형 트리와 회전목마까지 등장해 연말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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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광화문 마켓/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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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돌프 회전목마/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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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마켓은 돈을 내지 않아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만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산타마을 곳곳에서 도장 네 개를 모으면 회전목마에 탑승할 수 있다. 화려하게 빛나는 빨간색 회전목마는 탑승객은 물론 인증샷을 남기는 행인들에게도 단연 최고의 인기 스팟이다.

    깜짝 이벤트도 다양하다. 광장 일대를 돌아다니는 요정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면 풍선을 받을 수 있다. 쭈뼛쭈뼛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어린이 방문객에 모두가 웃는다. 또한 외향형(?) 회전목마 역무원을 목격한다면 말을 걸어보자. 센스 있는 입담으로 맞춤형 선물을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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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정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면 풍선을 받을 수 있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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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부스에는 소상공인 업체부터 글로벌 브랜드까지 참여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소품, 수공예품, 먹거리 등을 판매한다. 소시지, 핫초코, 뱅쇼 등 유럽식 겨울 간식과 배도라지차 같은 한국 전통 음료, 쫀득쿠키 등 한국의 인기 간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점이 광화문 마켓의 매력.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업체가 참여 부스로 지원했다”며 “그중에서도 최대한 크리스마스와 연관 있는 부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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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마켓 부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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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첫날부터 입소문을 타고 전국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려 6일간 117만명이 방문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저녁에도 빌리지 마켓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이 광화문 지하철역 앞까지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군포에서 마켓 보러 찾아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이 어렵다”며 “차라리 시간대별 예약제로 운영하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약이 어려운 노년층이나 외국인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어 보였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4년동안 마켓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큰 관심은 처음”이라며 “방문객분들이 편하고 안전히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운영 인력을 추가하고 운영시간을 오후 9시 30분에서 10시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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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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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이번 축제와 마켓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세계인까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의 축제’를 지향하는 광화문 마켓은 오는 31일까지 운영된다.

    내가 알던 광화문 맞아? 서울라이트 광화문
    광화문 마켓과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면 또 다른 빛의 세계가 펼쳐진다.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빛 축제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열린다. 광화문 마켓이 유럽의 빛을 본떴다면 이곳은 한국적인 빛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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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미디어 파사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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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미디어 파사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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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라이트는 광화문 미디어 파사드다. 매일 저녁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금·토 10시) 매 정시와 30분마다 광화문 외벽에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상영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힘차게 달리는 말이나 탈춤, 불꽃놀이 등 총 4개의 작품이 리드미컬한 음악과 함께 광화문을 물들인다.

    미디어 파사드에는 세계적인 예술가 더그 에이트킨(Doug Aitken)의 작품도 포함한다. 한국에서 교환학생 중인 한 독일인은 “주제가 글로벌해서 좋았다. 한국의 전통만 다룰 줄 알았는데 팝송을 활용한 작품이 나와서 놀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문화재와 미래 기술이, 한국의 전통과 세계의 예술이 맞닿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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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오봉도 소원벽/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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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오봉도에 소원타일을 붙이는 시민/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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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의 소원으로 완성하는 ‘일월오봉도’도 감동을 선사한다. 형형색색의 소원 타일이 붙은 벽에는 건강부터 행복, 재력까지 다양한 염원이 담겼다. 한 어린이는 “내년 반배정 잘 되게 해달라고 적었다”며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마다의 크고 작은 소원이 모여 빛나는 일월오봉도가 된다.

    이외에도 단청 조형물, 파빌리온 등 빛을 테마로 한 체험형 전시를 전시한다. 오는 31일 밤 12시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도 진행한다.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KT 빌딩, 동아일보 사옥 등 9개 건물 옥외 전광판에 신년 카운트다운 영상을 동시 송출한다.

    명실상부 빛 축제, 서울빛초롱축제

    청계천 일대에는 서울빛초롱축제가 한창이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은 명실상부 대표 빛 축제답게 총 496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한다.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이라는 주제로 △미라클 서울 △골든 시크릿 △드림 라이트 △서울 판타지아 4개의 테마를 구성했다.

    이번 축제의 관람 포인트는 협업 조형물이다. 농심, 체코관광청, 이마트 등 다양한 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특히 포켓몬코리아의 작품 ‘I LOVE 잉어킹’ 앞은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00여 마리의 붉은 잉어킹이 지느러미를 흔드는 모습은 이번 축제를 대표하는 ‘섬네일’이라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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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LOVE 잉어킹/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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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을 따라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데 모였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기가 들어온 순간부터 현시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에 이어 청계천의 미래를 표현한 작품이 순서대로 이어졌다. 서울빛초롱축제를 총괄한 박재호 감독은 “챗 GPT에게 청계천의 미래 모습을 그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나온 이미지를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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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의 미래를 표현한 작품/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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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청계천뿐 아니라 우이천 구간으로 축제 공간을 확장했다.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로 꼽힌 ‘어가행렬’을 포함해 총 51점의 작품을 내년 1월 4일까지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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