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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비상착륙하다 100t 항공유 마을에 뿌려…주민들 “이상한 냄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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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여객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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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에서 출발한 보잉 747 화물기가 긴급 회항한 뒤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서 100t(톤)에 육박하는 항공유를 공중에서 투하했다. 지역 주민들이 환경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자 당국은 환경오염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앙트루베에 따르면 챌린지 항공의 보잉 747 화물기는 14일 오전 벨기에 리에주 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륙 직후 기체 이상으로 항공기는 회항을 결정했다. 회항이 결정되면 항공기는 연료를 버려야 한다. 착륙 시 항공기 무게가 일정 중량을 초과하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항 주변의 하늘을 선회하면서 항공유를 방출하게 된다.

    해당 화물기 항공유는 리에주 인근 8개 지역 상공에서 90~100톤가량 방출했다고 한다.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은 상당한 양의 연료를 지역 상공에서 버린 데 대해 우려를 표했고, 일부 주민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유는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약 1800피트 이상의 하늘에서 버리면 지상 등에 닿기 전에 공중에서 증발한다. 전문가들은 대기와 토양, 농작물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주민들은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환경 조사를 요구했다. 당국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오염 분석 등을 진행한 뒤 결과를 전달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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