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예별손해보험, 자산 및 부채 임직원수 변화/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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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로 설립한 예별손해보험이 예비입찰에 돌입했다. 구조조정과 재무 개선을 거쳤지만 매각이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매각을 위해 손해보험사와 금융지주, 주요 투자자들을 상대로 폭넓게 수요를 타진하고 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 주요 5개사와 KB를 제외한 금융지주사, 주요 펀드사에 투자설명서를 전달했으며 일부 지주사들과는 기본적인 질의응답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 측은 "예비입찰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정 수준의 수요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MG손보의 조직과 자산을 효율화해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 보험사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외형과 비용 구조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임직원 수는 MG손보 당시 500여명에서 250여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고, 마케팅본부 폐지 등 영업 조직 정리를 통해 자산·인력 효율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월 평균 사업비가 30억원 내외 절감된 것으로 예보는 보고 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예별손보의 자산 규모는 약 4조1000억원으로, MG손보 당시 4조2000억원에서 약 1000억원의 부실자산을 정리했다. 인수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던 부채 역시 퇴직급여부채 등을 종전 법인에 남겨두는 방식으로 약 2000억원을 줄이며 4조3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구조조정 이후에도 약 4조3000억원 규모의 부채가 남아 있어 인수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보험업계에서는 "슬림화를 했다고 해도 인력이 절반이나 남아 있고, 보유 계약 역시 우량 계약 위주일 가능성은 낮다"며 "중소형 손보사가 판매해온 장기보험 특성상 손해율 부담이 높은 계약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5대 손보사들이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MG손보 인수전에 참여했던 메리츠화재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입찰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 사업 확대가 필요한 하나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 역시 잠재 후보로 언급되지만 적극적인 인수 의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별손보 매각은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회사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매각(M&A) 방식과 예별손보의 보험계약부채와 우량자산을 이전받는 계약이전(P&A) 방식 중 선택이 가능하다. 예비입찰 기간은 다음달 23일까지다. 적합한 인수자가 있을 경우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인수 수요가 확인되지 않으면 5개 주요 손보사로의 계약이전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경우 계약이전 구조 설계와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소요돼 실제 이전 완료 시점이 2026년을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가 재무와 조직을 정리하며 이전보다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를 실제로 떠안을 인수 주체가 나타날지는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의 관건은 가격이나 구조보다도 인수 이후 리스크를 누가 감내하느냐"라며 "결국 수요가 매각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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