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혐오 섞인 용어는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갈등의 근원에는 세대가 처한 여건과 인식의 차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박준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영포티'와 'MZ' 등 혐오 표현을 앞세운 세대 풍자 컨텐츠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의 세대갈등이 매우 심각하거나, 심각한 편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매년 8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 여건과 사회구조적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저성장 시대, 좁아진 취업난에 부동산 폭등으로 주거비 부담까지 늘자 청년세대는 안정적인 경제기반을 닦아 놓은 기성세대를 바라보며 상대적 좌절감을 느끼고
<오삼일 /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장> "지난 10년·20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심의 자산 가격이 큰 폭 상승했기 때문에 자산 격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불안감, 패배감 같은 것도 좀 있는 것 같고요."
기성세대는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이라는 짐을 동시에 짊어지면서, 자신들의 노후 준비까지 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 부담을 줄여줄 정년 연장 등의 제도적 논의는 그렇지 않아도 좁은 채용문을 더 좁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청년층의 반발에 부딪힙니다.
<오삼일 /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장> "정년을 연장했을 때는, 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게 됩니다."
'청년세대는 책임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는 기성세대의 인식과 '기성세대가 혜택을 독점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 차버렸다'는 청년세대의 인식 사이 간극이 커져 버린 상황.
여기에 서로에 대한 멸시와 조롱과 같은 혐오 표현은 갈등을 부추깁니다.
<김진서 / 대학생> "혐오 표현이 통용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그 세대에 대한 혐오로 이어질 수가 있는 거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사회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족 내에서도 세대간 교류가 줄어들고 점점 더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렇게 쌓인 편견을 깨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설동훈 /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개별적인 각각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소통 방법부터 찾으려는 시도를 해야 되겠죠."
소통을 위해선 양측이 각자 처한 사회적 환경과 경험의 차이를 먼저 인정하는 열린 자세도 필수입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화면출저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영상취재 진교훈 이승욱]
[영상편집 김휘수]
[그래픽 이보람]
#혐오 #세대갈등 #영포티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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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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