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월)

    [단독] LGU+ '키즈토피아' 분사…첫 독립경영 사례 나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키즈토피아, 글로벌 가입자 200만명 돌파…기대감 커져
    오는 28일 인큐랩플러스에 키즈토피아 사업 양수도
    "외부 투자 유치해 글로벌 확장 가속…양사 협업 지속"

    머니투데이

    '키즈토피아' 개요/그래픽=김다나


    LG유플러스가 어린이용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를 분사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022년 '4대 플랫폼' 전략 아래 출범한 서비스 대부분이 정리된 가운데 유일하게 분사하는 사례로, 첫 독립경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키즈토피아는 외부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8일 키즈토피아 사업을 인큐랩플러스에 양도한다. 인큐랩플러스는 김민구 LG유플러스 키즈토피아 TF PM이 지난 9월 설립한 회사로, LG유플러스가 지분 2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의 분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외부 자본과 전문인력을 유치해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는 목표다.

    키즈토피아는 3D(3차원) 가상 공간에서 AI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는 어린이용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메타버스 침체기 속에서도 동영상 중심의 기존 교육 콘텐츠와 달리 몰입형 체험학습과 상호작용 요소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성장해왔다. 2023년 5월 출시 이후 2년여 만인 지난 7월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영국·호주·일본·태국 등 11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두터운 해외 팬층을 보유했다. 전체 이용자 중 해외 접속 비중이 67%에 달한다. 특히 올해 2분기 미국 이용자 수는 전분기 대비 340% 급증했다.

    이번 키즈토피아의 분사는 LG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 전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비(非)통신 사업을 강화하는 '3.0 전략'을 내세우며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했다. 홀로서기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분사해 외부 투자를 유치,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목표였으나 대부분 성과 부진으로 종료됐다. 홍범식 대표 취임 이후 스포키, 베터, 화물잇고, 답다, 메타슬랩, 머니Me, 원로우, STUDIO X+U 등이 잇따라 철수한 상태다.

    1호 분사 후보로 거론됐던 '아이들나라'는 성장세 둔화로 홈사업 부문에 잔류했다. 대학 특화 메타버스인 '유버스'도 서비스 확장을 멈췄다. 반면 키즈토피아 홀로 글로벌 확장성과 수익화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분사 대상으로 낙점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키즈토피아는 외부 투자 유치와 전문성 강화가 필요한 단계"라며 "자율 경영을 보장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당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분사 이후에도 양사 간 협업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