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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무사히 올라오세요" 파독 광부들의 '글뤽 아우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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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독일 북부 한인 사회의 터를 다져 온 단체 '글뤽 아우프'가 올해로 창립 62주년을 맞았습니다.

    1960~70년대 파독 광부의 헌신으로 시작된 이 공동체는 지금도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세대와 국적을 넘어 한국과 독일의 오랜 우정을 되새긴 글뤽 아우프 축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터]
    어르신들이 하나둘 행사장에 들어섭니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인사를 나누는 얼굴엔 자연스레 반가움과 웃음이 묻어납니다.

    독일 북부 한인 사회의 가장 오래된 모임 가운데 하나인 '글뤽 아우프' 축제 현장입니다.

    글뤽 아우프는 1960~7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조선기술자들이 함부르크에 뿌리내리며 만든 공동체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선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갔고, 현재 글뤽 아우프는 파독 광부 출신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형복 / 파독 광부 : 저는 1977년 7월 12일 파독 광부로 왔습니다.]

    [조병무 / 파독 광부 : 독일에 1965년 3월 18일. 광부 4진으로 제가 독일에 도착했습니다.]

    [김남훈 / 독일 북부 글뤽아우프 회장 : 스물다섯에 독일에 왔으니까, 많은 희망을 가지고 왔죠.]

    올해 62주년을 맞은 독일 북부 글뤽 아우프 문화 행사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합창단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습니다.

    이어 동포 3세·4세, 독일 어린이들로 구성된 태권도 격파 시범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풍물패 공연과 성악가들의 축하 무대에 현지인이 참여한 K팝 댄스 공연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축제에는 독일 시민들도 참여해,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트리샤 라트·소피 미하엘리스 / K팝 댄스 공연 팀 : 그분들이 한국에서 여기까지 와서, 그런 조건 속에서 일하며 살아가셨다는 게… 정말 존경스러워요. 동시에, 그게 독일과 한국의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이겠죠.]

    [앙리에트 / 축제 참가자 : 저는 계속 '글뤽 아우프'라는 말을 한국어로 들었어요. 이런 모임에 딱 어울리는, 정말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글뤽 아우프에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이처럼 현지인들의 공감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뤽 아우프는 과거 이민 1세대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한인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다음 세대를 잇는 연결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남훈 / 독일 북부 한인 글뤽 아우프 회장 : 이렇게 서로 간에 유대를 다지고 또 독일 사람들한테도 한국인들은 이렇게 열심히 산다. 앞으로도 한인들은 떳떳하게 독일 땅에서 성공하는, 민족으로서의 기상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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