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인 스위스의 특성을 반영하듯 이곳엔 전 세계의 갈등과 위기를 조정하는 국제기구 수십 곳이 모여 있습니다.
많은 국제기구 사이에서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 IOM 역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청년 전문가들은 무언가를 적고 질문을 던지며 배움의 열의를 불태웁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국제 경험을 토대로 미래의 국제기구 꿈나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 사람.
우리 국민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이주기구 최고위직에 오른 이성아 사무차장입니다.
[이성아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차장 : 안녕하세요, 저는 IOM, 유엔 국제이주기구 사무차장 이성아입니다.]
자연재해와 분쟁, 전쟁, 빈부 격차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저마다의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이주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 가운데 하나인데요.
국제이주기구는 이들의 안전한 이주와 미래를 위한 길을 열어주는 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무차장으로 임명된 이성아 씨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곁에서 생명을 구하고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성아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차장 :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 IOM의 전반적인 경영 전략, 운영 등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고요. 저희가 생명을 구하는 일을 굉장히 많이 해요. 이런 영향력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우리 직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진짜 보람을 많이 느끼죠.]
[크리스틴 대디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비서실 부실장 : 이 사무차장은 매우 역동적인 리더입니다. 좋은 질문을 많이 던지고 결과를 추진하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함께 일하기 좋고 훌륭한 분입니다.]
성취감과 함께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직책에 오르기까지, 이 사무차장을 버티게 한 힘은 현장에서 직접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일의 가치였습니다.
수없이 해외를 오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은 건 전쟁 중의 우크라이나 출장이었습니다.
[이성아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차장 : (우크라이나에서) 밤만 되면 사이렌이 울려요. 거의 매일 밤, 낮에 울릴 때도 있고 그러면 벙커에 들어가야 해요. 하루하루가 계획해도 그것대로 안 되죠. 저는 거기 출장을 간 거니까 한 일주일 동안 그렇게 생활을 했지만, 생각해 보면 거기 계신 분들은 매일 그렇게 살아가시는 건데, 그걸 봤을 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걸 잃고 나오신 분들이 새롭게 자기의 작은 사업이나 일을 찾아서 하시는 걸 보면서, 또 저희가 그런 일을 도와주면서 너무 보람이 느껴지고….]
내전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진 아프리카 남수단.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는 일 역시 이 사무차장의 몫입니다.
[이성아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차장 : 저는 지금 남수단 말라칼에 와 있습니다. 분쟁이 시작된 이후 1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남수단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들 모두 자신만의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이런 현장 경험이 하나둘 쌓일수록 이 사무차장이 그리는 목표는 점점 선명해집니다.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 목표를 이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과학을 활용한 새로운 해법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성아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차장 :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 이주도 그 기회 중 하나고, 고용 문제도 그렇고, 환경 문제도 그렇고…. 두 번째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국제기구가 하는 경제 개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난 대응(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AI 기술을) 최대한 그리고 책임감 있게 이용할 수 있는 기구로 만들고 싶습니다.]
[마이클 체 부겜베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정보통신기술(ICT) 부국장 :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최첨단 기술들을 도입하면서, 우리는 일하는 방식을 재구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에 없던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고, 이 변화는 이 사무차장의 비전과 추진력 덕분입니다.]
이 사무차장은 지난여름, 자신의 모국이자 국제이주기구 이사회 의장국인 한국을 찾았습니다.
국제무대를 꿈꾸는 청년들 앞에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성아 /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차장 : 제가 우리나라 사람인 게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우리나라가 굉장히 짧은 시간에 급속하게 성장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를 많이 알리고 싶은데 (한국 분들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국제기구에) 많이 진출하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바람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이 사무차장은 오늘도 이주가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세계를 잇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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