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후에도 산발적 공습
“지금도 살아남는 데 급급”
美 “10년간 166조원 투입”
‘프로젝트 선라이즈’ 공개
“지금도 살아남는 데 급급”
美 “10년간 166조원 투입”
‘프로젝트 선라이즈’ 공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접경 지역인 니르오즈에 위치한 유치원에서 파괴된 놀이기구가 방치돼 있다. [니르오즈 = 김규식 기자] |
이스라엘 남부의 네게브 사막 가장자리에 위치한 키부츠 니르오즈.
전체 주민 400여 명 가운데 4분의 1이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급습으로 목숨을 잃거나 인질로 끌려가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마을이다. 기자가 이달 초 방문한 현장은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당시의 공포와 혼란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었다. 휴전 이후에도 산발적인 공습과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은 여전하다.
하마스가 레임에서 열린 노바(Nova) 음악 축제장을 공격했을 당시 생존한 마잘 타자조 씨(35)는 “전쟁은 하루 만에 끝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지금도 살아남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전쟁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나 마찬가지다. 니르오즈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는 가자지구는 오랜 기간 하마스의 본거지였지만 더 이상의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 주도로 가자지구를 첨단 미래도시로 탈바꿈시키자는 구상도 등장했다.
한편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참여한 팀이 가자지구를 첨단 기술을 동원해 미래 도시로 재건하는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 구상을 외국 정부와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는 향후 20년 이상에 걸쳐 가자지구 주민들을 텐트에서 펜트하우스로, 빈곤에서 번영으로 이끈다는 로드맵이 담겼다. 파괴된 건물과 불발탄, 하마스가 만든 지하 터널 등을 제거한 뒤 주택·학교와 의료·종교시설 등을 순차 건설하는 구상이다. 도로 포장과 전력망·교통망 연결 등은 물론 해변에 고급 부동산 개발까지 하겠다는 얘기다. 프로젝트에는 10년간 1121억달러(약 166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이 핵심 역할을 맡는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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