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새벽 택시를 훔쳐 달아나다 교통사고를 낸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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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절도와 교통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은 여러 대의 순찰차를 현장으로 보냈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운전자는 이미 자리를 뜨고 없던 상태였다. 운전자가 멀리 도주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인근을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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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절도·교통사고 낸 뒤 편의점으로 숨어
그 사이 택시를 훔쳐 도주하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반바지, 반소매에 슬리퍼를 신은 남성은 편의점으로 들어간 뒤 갑자기 계산대 뒤편에 누웠다. 밖에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숨은 것이다. 남성의 얼굴과 흰색 상의에는 혈흔이 남아 있었다. 놀란 편의점 직원이 “빨리 나가라”고 요구했지만, 남성은 숨을 헐떡거리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직원의 재촉이 이어지자 그제야 남성은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택시기사로부터 전해 들은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성을 확인하고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남성은 “(내가 뭘 잘못했냐?) 왜 따라오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경찰관을 밀치고 동행을 거부하던 남성은 여러 명의 경찰관이 제압하자 그제야 순순히 체포해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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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남성은 A씨(19세)로 만취 상태에서 대전시 서구 갈마동에서 택시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운행이 종료된 택시에 올라탄 뒤 운전기사가 “운행이 끝났다”고 말하자 행패를 부렸다. 위험을 피해 운전기사가 잠시 택시에서 내리자 A씨는 그대로 택시를 몰고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불과 1~2㎞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된 승용차와 나무를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얼굴과 가슴이 핸들에 부딪히면서 다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택시 절도와 교통사고 등 범죄를 잇달아 저지른 남성은 사고 직후 겁을 집어먹고 달아나다 편의점으로 숨었다고 한다. 당시 A씨는 무면허에다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절도와 폭행, 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등 혐의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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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당한 공무집행 방해, 엄정하게 처벌"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한 뒤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가용 인력을 모두 현장으로 출동시켰다”며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민생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는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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