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5년 1월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린란드 주민들이 미국 편입을 원할 때 덴마크가 방해하면 고율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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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미국의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며 사실상 영토 편입 의지를 드러내자, 그린란드의 주권을 가진 덴마크가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제프는 그린란드가 우리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 동맹국과 세계의 안전, 안보, 생존을 위해 미국의 이익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랜드리 주지사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덴마크는 곧바로 항의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덴마크 TV2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임명에 관한 발언에 깊이 분노하고 있고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외무부는 설명을 듣기 위해 며칠 내로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임명은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을 입증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덴마크 왕국의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3월28일(현지시간) 미국 부통령 JD 밴스가 영부인 우샤 밴스 ,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그의 부인 줄리아 네셰이왓 전 국토안보보좌관인,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와 함께 그린란드 피투픽 우주기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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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사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재확인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할권을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는 광물이 풍부하고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그린란드의 미군기지를 방문해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과소 투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미국이 공식적인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듯 보였으나,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인사 최소 3명이 그린란드에서 비밀리에 영향력 작전을 수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덴마크 정부는 당시에도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그린란드가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미국의 그린란드 장악 구상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다수 국가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덴마크 국방정보국(DDIS)은 지난 10일 공개한 '2025년 정보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경제력을 활용해 "우방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군사적 위협을 가하며 자국의 의지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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