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엑스알피(XRP)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세를 전망했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22일 △스테이블코인 확산 △상장지수펀드(ETF) 및 기업의 디지털 자산 익스포저 확대 △커스터디(자산 보관·관리) 기반 인수·합병(M&A)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융합을 내년 글로벌 디지털자산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제시했다.

롱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5년 내 기존 금융 인프라와 통합되며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완전히 결합할 것”이라며 “국경 간 결제의 기본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해 롱 사장은 비자(Visa)와 스트라이프(Stripe)가 디지털자산 서클(USDC) 기반 상점 결제를 상용화한 사례를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과 기존 기업 결제 흐름이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 (사진=리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롱 사장은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디지털 달러 시대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2027년까지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대규모 발행하고 보유하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롱 사장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높은 컴플라이언스형 스테이블코인(리플의 RLUSD와 같은 자산)은 디지털 달러의 표준이 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24시간 글로벌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 금융 시장에서 핵심 담보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규제 명확성이 확보된 시장에서는 지역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자산이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롱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의 유스케이스(활용 사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특히 기업 간 결제(B2B)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결제 속도 개선을 넘어 막대한 운전자금 해방과 현금 흐름의 효율성 향상을 이룰 기회”라고 강조했다.

롱 사장은 “2026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 중 약 50%가 암호화폐 익스포저 또는 명확한 디지털 자산 전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차원을 넘어 토큰화 자산, 미국 국채 기반 토큰,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자산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상승장은 암호화폐 ETF와 새로운 기업 참여가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 40개 이상 ETF가 출시됐음에도 여전히 초기 시장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롱 사장은 “블록체인과 AI는 스마트 계약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금융 운영의 자동화를 이끌 것”이라며 “기업들은 온체인 기반 자금관리를 도입하면서 디지털 자산 채택의 다음 물결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롱 사장은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대체 자산만이 아닌, 점차 금융 운영 인프라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글로벌 기관의 대차대조표에는 1조달러(1477조7000억 원) 이상의 디지털 및 토큰화 자산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기관은 외환 전환, 스테이블코인 스왑, 담보 이전 업무에서 XRP를 포함한 상위 5개 암호화폐를 온체인 결제 자산으로 활발히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전 예치나 중개기관 없이도 즉시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롱 사장은 “내년은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산업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는 해”라며 “전통 금융기관과 서비스 제공업체,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블록체인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 커스터디 업체 인수 또는 전략적 협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