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170만 주 팔아 9477억 확보
로보틱스 지분율 50.06%로 감소
처분후 국내 증권사와 PRS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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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000150)이 두산로보틱스(454910) 지분 18.05%를 9477억 원에 매각한다.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두산이 인수 대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두산로보틱스 지분 1170만 주를 9477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인수합병(M&A)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며 내년 2월 27일 지분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두산은 주식 처분 후 이와 관련된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한국투자·NH투자·키움·KB증권과 체결한다. 기준가격은 주당 8만 1000원이며 계약 기간은 3년이다. PRS는 정산 시기의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으면 두산이 차액을 물어주고 높으면 차익을 수령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합의에 따라서는 3년이 지나지 않아도 중도 정산이 가능하다.
지분 처분 이후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68.11%에서 50.06%로 낮아진다. 두산은 이번 매각 이외에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추가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SK실트론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은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사업 영토 확장을 선언했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마무리하면 ‘설계-웨이퍼 제조(전공정 소재)-패키징 소재(CCL)-테스트(후공정)’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고리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두산은 SK실트론 본 실사를 통해 SK와 최종 인수 가격 및 조건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협상 과정에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에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4조 원 수준으로 평가돼 매각 대상 지분 70.6%의 거래 규모는 2조~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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