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보선 첫 합동연설회서 친청-친명계 충돌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유동철(왼쭉부터),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12.23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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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친명(친이재명)계·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이 23일 첫 합동연설회에서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친청계 이성윤 후보가 “우리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내란 세력과도 같다”며 친명계를 겨냥하자, 유동철 후보가 “당원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한 이성윤은 사퇴하라”고 맞받으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친명계 후보들은 ‘당정대 원팀’을, 친청계는 정 대표 중심의 ‘원팀’을 강조했다. 친명계 이건태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재명 정부를 밀착 지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건태 같은 최고위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강득구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지만 복구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이고, 대통령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일사분란한 당정이 한 팀이 되는 소위 당청 원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선 친청계 문정복 후보는 “하나로 결집했을 때 우리는 승리했다”며 “물 샐틈 없는 정 대표의 강력한 지도체제 아래서 (지방)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후보는 “우리의 총구는 내란 세력, 개혁 반대 세력으로 향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고 했다.
이 후보의 발언에 유동철 후보는 연설회가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정부에 저항하는 종북좌파를 일거에 쓸어버리겠다고 말한 내란수괴 윤석열과 다르지 않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 대표가 추진하다 당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에 대해 일제히 찬성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에는 차이를 보였다. 이건태 후보는 “찬성과 반대 측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의무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다음 날 당사에서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모두 한 자리 모여 계급장 떼고 토론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당원 1인 1표제를 다시 추진하겠다”며 “전략지역 가중치 문제, 대의원 역할 다각화, 지구당 부활 등 차근차근 챙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5일과 7일 등 총 3차례 합동 토론회와 9~11일 3일 간 투표를 거쳐 새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한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내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이 우선일지, 정 대표 중심으로 뭉치는 게 우선일지 등 이견 충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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