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수)

    35년 장인정신으로 쌓은 인조대리석 명가… 日-인도-동남아까지 진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가우테크

    동아일보

    가우테크의 기술력으로 제조한 대리석 벽체. 가우테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성양제 대표


    동아일보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인조대리석은 이제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프리미엄 내장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엔지니어드 스톤과 세라믹, 강화석 등 고기능성 제품이 등장하면서 천연석을 넘어서는 내구성과 자유로운 디자인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과 상업공간 인테리어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공 품질과 AS 대응력이 업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인조대리석 산업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35년간 한 길을 걸어온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1990년 국내에 인조대리석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효성알미늄 섀시 수출 부서에서 건축자재 분야 경력을 쌓던 성양제 대표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듀폰코리아 인조대리석을 국내에 공급하던 상산소재로 이직하면서 그는 생소한 소재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신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인조대리석은 낯선 소재였지만 분명한 성장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동아일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가우테크 공장. 가우테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독립을 결심하고 세운 회사가 바로 ㈜가우테크다. 35년이 흐른 지금 가우테크는 국내 인조대리석 가공 및 시공 분야 최상위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본사를, 이천시에 지사 및 생산공장을 두고 주방 상판부터 세면대, 도어실(문지방), 카운터, 벽체, 바닥재까지 인조대리석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인조대리석 업체 1000여 곳 중 메이저급 가공·시공 업체는 10곳 내외에 불과한데 가우테크는 그중에서도 업계 최고의 실적과 최장의 업력으로 단연 최상위 그룹이다.

    창업 초기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계열 인조대리석 중심이었던 사업은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했다. 현재는 엔지니어드 스톤, 세라믹, 강화석, UPE(불포화 폴리에스터) 등 다양한 내장재를 취급하는 종합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성 대표는 “인조대리석이 천연석보다 저렴한 대체재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엔지니어드 스톤은 오히려 천연석보다 고급 소재”라며 시장의 편견을 바로잡는 데 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가우테크의 핵심 경쟁력은 35년간 축적한 가공 및 시공 기술에 있다. MMA 인조석은 이음매 없는 자유로운 가공이 생명인데 성 대표는 초창기 직접 가공 기계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CNC(컴퓨터수치제어) 공작기계, 워터젯 절단기 등 최신 가공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기술 우위를 지켜왔다. 이 같은 기술력은 단순히 제품을 가공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명가의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업계 대다수가 건설사와 아파트 특판 중심의 B2B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가우테크는 남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B2B와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과 인테리어 업체를 통한 개별 고객 대응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주택건설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카자흐스탄 신도시(아스타나) 건설 시장 참여 및 일본 시장에 OEM(주문자위탁생산) 납품, 뉴질랜드·인도·동남아 시장에 수출 실적도 쌓아가고 있다.

    성 대표는 ‘신용과 창조’를 사훈으로 삼고 직원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들이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일은 힘들어도 회사 생활은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이다. 육아 등 개인 사정을 고려한 출퇴근 유연성 보장, 영어학원 등 자기 계발 비용 지원, 자격증 취득 시 월 10만 원 지속적 지원 등 직원 성장을 적극 돕는다.

    동아일보

    아일랜드 식탁. 가우테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인조대리석 시장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컬러와 패턴 트렌드 변화는 물론 세라믹과 엔지니어드 스톤의 등장으로 기능성과 내구성을 앞세운 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인조대리석이 환경을 해친다는 부정적 인식도 있었지만 성 대표는 “생산과정의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하면 환경적 문제는 없다”며 “오히려 제품 수명이 길어 교체 빈도가 낮고 폐기물 발생도 적어 지속가능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35년을 돌아보는 성 대표의 소신은 확고했다. “거대한 확장이나 화려한 성과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부끄러움 없이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소비자에게도, 직원에게도, 사회에도, 떳떳한 기업, 그것이 가우테크가 꿈꾸는 미래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