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립-결식아동 식사권 보장
자선 걷기 등 ‘밀착형 공헌’ 실천
임직원 1975명이 320회 자원봉사
동해안 바다숲 복원 사업도 추진
결식아동 식사 지원 업무협약.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가 2025년 ‘건강’의 정의를 병원 밖으로 확장하며 보건의료기관의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넘어 고립·은둔 청년의 마음을 치유하고 결식아동의 영양을 챙기는 등 ‘사회적 건강’을 돌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건협은 올해 의료 사각지대를 넘어 복지와 환경 영역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행보를 이어가며 나눔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전년 대비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청년들…
고립을 자립으로 바꾼 리커넥트
건협의 올해 사회공헌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청년 고립’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다. 건협은 서울시 및 서울청년센터와 협력해 ‘다시 일어서는 청년, 리커넥트 프로젝트’를 약 10개월간 운영하며 총 560명의 고립·은둔 청년의 건강 회복과 사회 복귀를 위해 1억 원 상당을 지원했다.
단순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감성 창업 활동, 문학 작가 도전, 기업 현장형 인턴십 직무체험, 전문 직업 상담 등 청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실질적인 자립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한 의료기관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별도 예산을 편성해 청년 102명에게 1인당 15만 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지원하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보살폈다.
이 사업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작년 기준 참여 청년들의 72%가 자기 효능감 향상을, 70%가 고립감 완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와 단절된 청년들을 복귀시키는 ‘사회적 치유’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걷기가 기부가 되는 기적…
플랫폼으로 진화한 ‘스마트 공헌’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나눔’도 성과를 냈다. 건협은 직접 제작한 걷기 앱 ‘메디워크’를 활용한 릴레이 자선 걷기대회로 희귀·난치성 질환 가정 통합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참여자가 1000보를 걸을 때마다 100원씩 적립하는 방식으로 올해 총 1억 원의 후원금을 조성해 지난 11월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간병으로 지친 가족 32명에게도 ‘메디체크 건강방학’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40만 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하며 ‘동행’의 가치를 실천했다.
기부·복지 플랫폼 ‘나비얌’과 연계해 서울 영등포구의 결식 우려 아동 588명에게 1억4000만 원 규모의 디지털 식사 쿠폰을 제공했다. 아동급식카드 사용 시 생길 수 있는 낙인감(스스로 열등하다고 느낌)과 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메뉴 선택권과 자존감을 동시에 지켜냈다는 평가다. 이는 디지털 기술로 기부 접근성을 높인 ‘스마트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동해안 바다숲 복원 모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웃 보살피고 바다숲 살리고…
지속가능한 공존의 가치 실현
건협은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는 생활 밀착형 나눔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11월 말 기준 지자체 및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총 151회의 후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임직원 1975명이 참여해 총 320회의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농촌 일손 돕기, 환경 정화 플로깅, 헌혈 캠페인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헌신이 돋보였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에도 앞장섰다. 경북 포항과 울진 일대 20㏊ 해역에 ‘동해안 바다숲 복원 사업’을 새로 추진하며 해조류 이식을 통한 해양 사막화 방지에 나섰다. 이는 인간과 지구의 상호 연결성에 주목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보건의료기관이 나아가야 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인원 건협 회장은 “올해는 의료적 지원을 넘어 고립, 빈곤, 환경 등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사회적 건강’을 돌보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고 진정성 있는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협은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학교 보건 환경 개선과 비전염성질환(NCD) 관리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통해 ‘K-건강관리’의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며 글로벌 보건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kinnjh@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