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쏟아진 12월 수치 미반영…악화 불가피
내년 시간당 정비공임 2.7% 인상 등 원가 상승
보험업계 누적 적자 '신음'…보험료 인상은 '불투명'
4년 연속 보험료 인하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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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86.2%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4개사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손익분기점은 약 82%로 추산된다. 폭설, 한파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는 12월 수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손해율은 더 치솟을 전망이다.
실제 퇴근길 폭설이 쏟아진 지난 4일 정오부터 5일 정오까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에 접수된 긴급출동 건수는 7만 2395건으로 지난해 12월 일평균 4만 2102건을 72% 웃돌았다. 동기간 이들 보험사에 접수된 사고 건수 역시 2만 3166건으로 지난해 12월 일평균 1만 2259건을 89% 상회했다.
특히 4년 연속 보험료 인하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손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대형 4사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952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 전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5000억~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쌓인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만 20조원으로 추정된다.
내년 자동차보험 시간당 정비공임이 2.7% 인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시간당 정비공임은 사고 차량 수리 시 정비사가 투입한 노동시간의 단가로, 인상은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험사는 자사 고객 차량 입고 시 시간당 공임을 포함한 각종 정비·수리 비용을 합산해 정비업체에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4년 연속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빙판길 교통사고 건수와 인명피해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에 따른 부품비와 수리비 지속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상 일용근로자 임금 상승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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