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AI 투자 총력전
“AI 인재가 미래 경쟁력 좌우”
연구조직 재편·재원 확보전
서울대 ‘AI 삼각편대’ 반격
연대·성대도 석학 잇단 영입
학과 신설하는 게 능사 아냐
학생 창의성 키울 교육 중요
“AI 인재가 미래 경쟁력 좌우”
연구조직 재편·재원 확보전
서울대 ‘AI 삼각편대’ 반격
연대·성대도 석학 잇단 영입
학과 신설하는 게 능사 아냐
학생 창의성 키울 교육 중요
인공지능(AI) 경쟁의 불길이 산업계를 넘어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반도체·바이오·로봇 등 미래 기술 주도권을 좌우할 AI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들이 연구 조직을 개편하고 재원 확보에 나서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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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대의 신설 AI대학원은 기존 AI 관련 석박사 과정인 △협동과정 인공지능 전공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을 하나의 대학원으로 통합하고 일부 융합 전공을 새로 만드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대학원이 신설되면 서울대는 △인재 육성(AI대학원) △신산업 개척(로보틱스연구소) △심층연구(AI연구원)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서울대 내부 심의기구에 의한 검토가 진행되기 전이라 AI대학원이 실제 운영되기까지는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대학원과 달리 AI 관련 학부 신설은 아직 정식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이처럼 AI 경쟁력 확보를 서두르는 건 국내 AI 분야 1위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현재 AI 연구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내 대학으로는 KAIST가 꼽힌다.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의 ‘THE 2025 컴퓨터공학 전공 대학평가’를 보면 KAIST는 세계 39위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는 세계 49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다른 국내 대학들은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KAIST는 내년 AI 단과대학 설립을 예고한 바 있다.
주요 대학 AI 전공 순위 및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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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를 빅테크 등 기업이 이끌고 있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학들이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AI 투자는 ‘다다익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 AI연구원 소속 한 교수는 “(서울대의) AI 분야 성장 속도가 특히 더뎠다. 잘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투자나 쇄신에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주요 대학들도 AI 역량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숭실대는 산업 AI 인재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AI 전문대학원과 AI융합보안학과, AI바이오학과를 신설한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AI반도체혁신연구소를 각각 지난 9월과 11월에 개소했다.
AI 석학 영입전도 치열하다. 성균관대는 지난 8월 로봇학과를 신설하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개발자인 안민성 박사를 교수로 선임했다. 점차 피지컬AI 분야가 주목받음에 따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로봇 분야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봉신 박사를 첨단컴퓨팅학부 교수로 선임한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문 [KA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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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대학들의 AI 투자가 겉핥기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KAIST 교수는 “조직도를 새로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연구 환경”이라며 “창의적이고 우수한 학생들이 무엇이든 자유롭게 연구할 기회가 부족하다. 단순히 학과를 새로 만드는 걸 넘어 실질적인 연구 기회나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간 AI 경합이 단순 ‘순위 경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기 성과를 내기 쉬운 분야로 투자와 연구가 지나치게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소속 한 교수는 “연구도 결국 성과와 돈 문제인 만큼, 당장은 AI와 관련된 대다수 연구의 인기가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자금 조달이나 성과를 내기 쉬운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가 나뉠 것이다. 그 시기를 대비해 대학과 정부가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연구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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