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광주형 상생 일자리'의 상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26일 창사 첫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일반직 인력 13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맞섰지만 노사갈등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GGM지회는 이날 조합원 138명이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진태 GGM노조 지회장은 "기술직에 대한 구조적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며 "오전 10시에 교섭을 위해 사측을 찾아갔지만 대화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의 배경으로 △기술직을 구조적으로 차별하는 임금·수당 체계 △상생협력기여금(격려금) 차별 지급 △불이익한 취업규칙 변경 강행 등을 꼽았다.
▲24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GGM지회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2025.11.24ⓒ프레시안(김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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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측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김민종 GGM 개발본부장은 "일반직 150명 중 130여 명이 현장에 투입돼 생산을 이어가 생산 차질은 없다"며 "파업 이틀 전부터 이들을 현장에 투입해 사전 교육을 시키는 등 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사측의 이러한 '고육지책'은 GGM이 현대자동차의 위탁생산 공장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고객사(현대차) 입장에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곳에 물량을 주고 싶겠느냐"며 "노조가 있어도 생산 차질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라인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파업은 GGM의 생존과 직결된 현대차의 신뢰도 문제와 맞닿아있다. 노사민정 대타협의 정신 위에서 출범한 GGM의 노사갈등에 지난 4월 광주노사민정협의회는 "35만대 달성까지 파업을 유보 해달라"고 노조에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노동 3권을 보장하는 헌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민종 본부장은 "모든 문제는 현대차가 사업적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생산을 맡겼을 때 원가가 낮아지고 품질과 물량이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파업으로 불안정하다면 현대차는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가 GGM의 위탁생산 공장으로서의 위치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돼 고객사의 신뢰를 얻고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하는데, 마치 모든 것이 현대의 정해진 로드맵대로 당연히 진행될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GGM광주글로벌모터스ⓒ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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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이번 파업 사태로 GGM의 숙원인 '2교대 전환'과 이를 통한 '신규 청년 일자리 400개' 창출 계획이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 본부장은 "1조2000억 원짜리 데이터센터에서 생기는 일자리가 수백 개에 불과한데, 우리는 단돈 5억 원만 투자해 주차장만 확보하면 4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그런데도 일자리를 못 만들고 있으니 이게 누구 탓이냐"고 반문했다.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사무직 인력이 생산 라인에 대거 투입되면서 회사 행정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김 본부장은 "본부 직원 36명 중 7명만 남아있다. 31일까지 생산을 마감해야 하는데 전산이 다 멈췄다"며 "원칙대로라면 (생산라인 투입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비정상적인 대응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며 "내년부터는 위약금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대로 대응해야 회사가 바로 선다"고 밝혀, 향후 노사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로 출발한 GGM은 현대차 캐스퍼(수출명 인스터)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GGM 총원 700여명 중 생산라인 전체 인력은 550여명으로 이 중 노조원은 250여명이다.
[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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