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AI 역량강화 현장인 인공지능융합대학을 방문, 학생들의 실습현장과 연구과정을 참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기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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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업종은 맑음 … 화장품도 K뷰티 타고 ‘긍정’
섬유·식품 ‘흐림’ … 벤처 4대강국 정책 덕 볼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26년 경기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수혜를 입는 업종이냐 아니냐에 따라 온도차가 크게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전망이 밝은 곳은 역시 전기·전자 분야다. 반도체 화장품 역시 긍정적인 업종으로 분류됐다. 반면, 유통·건설 등은 ‘중립’, 자동차·철강·해운 등은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장 체감은 “업종 전망이 밝아도 중소기업은 원가·환율이 먼저 발목을 잡는다”는 쪽으로 기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입 중소기업 6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서 수출입 병행 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13.9%)보다 높았다.
AI가 전기·전자 업황에 긍정 유도
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2026년 국내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전기·전자 업종의 핵심 동력은 AI 인프라 투자다.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서버 확산이 고성능 반도체·부품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업황을 떠받친다는 진단이다. LG경영연구원 역시 내년 수출은 둔화되더라도 HBM·고용량 DRAM·SSD 등 반도체·IT 품목이 AI 호황의 직접 수혜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황이 상승하는 것에 따르는 수혜는 중견기업 이상 대기업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중소 협력사로 내려갈수록 환율·원자재·물류비 부담이 손익을 깎아 ‘물량은 있어도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기중앙회 조사에서도 이 지점이 수치로 확인된다. 응답 기업의 55.0%는 환율 상승으로 늘어난 원가를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기·전자 업황이 개선돼도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따라오지 않는 이유로 ‘판가 반영 여부’가 꼽히는 이유다.
화장품도 ‘긍정적’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유는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증가가 2025년 하반기가 되면서 늘었고, 전통적 주요 수출 대상국이 중국이었던 데 비해 2025년 후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KPMG측은 “미국이 화장품 수출 1위국으로 부상했다. 중동과 남미 등에서도 K뷰티가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주부터 7천원을 넘었다. 가격이 뛰는 가운데 수급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동절기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늘어난 11건으로 두 배에 가깝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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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식품은 ‘흐림’…내수 정체 더 어렵다
‘흐림’ 업종으로 분류되는 섬유·식품은 내수 회복 지연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026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원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고물가, 경쟁 심화, 가계부채 부담이 거론됐다. 현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 운영자는 “원자재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는데 손님이 없어 메뉴값을 올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식음료 물가 상승률은 2025년 3분기에 3.9%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내년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은데, 원재료 및 곡물 가격이 오를 경우 식품 가격이 따라 오르면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라면이나 조미김, 스낵, 음료 등 품목들의 수출이 확대되는 점은 식품 업종 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조사에서도 내년을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보는 응답이 압도적이다. 소상공인 800개사 대상 조사에서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51.3%)하거나 악화(38.0%)할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었고,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10.8%에 그쳤다. 내수가 정체될 경우 식품 섬유 업종 외에도 카드 등 업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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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효과’ 덕분?… 벤처는 ‘상대적 맑음’
중소기업 전반의 체감이 흐린 가운데서도 벤처·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낙관론이 나온다.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에 따르면 창업자의 42.5%가 내년 업계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 전망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고, 이유로는 정부 정책지원 강화 기대(34.1%), 투자유치 활성화 기대(15.3%) 등이 제시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 대책(종합 대책)’을 내놨다. 투입 자금은 40조원에 이르고, 자금 부문(모태펀드), 제도개혁(벤처투자법), 재기 지원 등이 모두 망라된 벤처 종합선물세트가 발표됐다.
이외에도 정부는 확보 예정인 5만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운데 일부를 벤처·스타트업의 연구개발과 실증에 배분하고, 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첨단 제조 등 6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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