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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셀프 조사' 결과 발표에…뉴욕증시 쿠팡 6%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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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밤사이 뉴욕 증시에서 쿠팡 주가가 6% 넘게 급등했습니다.

    정부 유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사측의 일방적 발표를 미국 언론들이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26일 뉴욕 증시에서 쿠팡Inc.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45% 오른 24.2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중 한때 10% 이상 폭등하며 시가총액은 6조원가량 불어났고, 최대 주주 김범석 의장의 지분 가치도 6천억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실제 유출 규모가 3천개 계정에 불과하다'는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를 시장이 대형 호재로 받아들인 겁니다.

    미국 투자 전문지들은 "이번 발표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정관계 인사들이 쿠팡을 옹호하는 입장을 잇따라 밝힌 가운데 현지 매체들도 쿠팡 측 주장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분위기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내 이러한 쿠팡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배경에는 지난 5년간 150억 원 넘는 로비 자금을 쏟아부은 쿠팡의 영향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쿠팡이 영문으로 낸 입장문에서도 '전략적 뉘앙스'의 차이가 발견됩니다.

    한글본의 '정부와 협력 약속'은 영문에서 '정부의 요구'로 바뀌었고, 문장의 주어 대부분을 '정부'로 설정해 이번 조사의 수동성을 부각했습니다.

    '잘못된 주장'이라는 표현은 '오보'나 '허위 비난' 같은 법적 용어로 대체했습니다.

    미국에서 '자체 조사'는 과실 인정으로 간주돼 거액의 민사 책임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해 '정부 강압에 의한 조사'임을 명분 삼으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다만, 이번 주가 급등에도 최근 한 달간 19% 폭락한 쿠팡의 주가는 유출 사태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이상 낮은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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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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