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전국 곳곳에 내린 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재난 수준으로 쏟아진 비는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폭우가 휩쓴 2025년을 임형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집이 있어야 할 곳에 터만 남아 있습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산에서 밀려 내려온 엄청난 양의 토사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수마는 삶의 보금자리를 파괴했고, 마을 주민 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김광만 /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부마을 이장 : '네 분 다 사람이 다 참 좋은 사람들인데, 안타깝게 돌아가셔서 안 됐다', 그런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의 유산도 수마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보물 제374호 율곡사 대웅전은 토사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대웅전 일부가 파손된 지 5달가량 지났습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나무판자와 비닐을 덧대 놓아 완전히 복구되지는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님이 머무는 요사채도 심하게 파손되었는데, 현재는 완전히 철거되어 터만 남아 있습니다.
[수미 / 율곡사 주지 스님 : 지금 지낼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수장고에 방이 한 칸 있어서 방 한 칸을 보수해서 지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지만, 주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귀농 2년 차인 올해 가진 전부라고 할 딸기 하우스 14개 동을 잃은 권정빈 씨.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가족과 이웃의 격려와 도움으로 겨우내 딸기를 수확할 수 있을 만큼 복구했습니다.
[권정빈 / 경남 산청군 신안면 : (아내가) '왜 주저앉아있느냐, 우리 아직 젊으니까 힘들어도 해보자'라고 격려를 많이 해줬습니다. (고생한 결실이 고스란히 익어가는 걸 보면서) 정말 뿌듯하고 희망을 얻었습니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올해 전국 곳곳에 쏟아진 폭우로 24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되었습니다.
1조 천3백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도 난 2025년.
다가오는 새해는 온 나라에 비 피해 없이 안온하길 바라봅니다.
[수미 / 율곡사 주지 스님 : 율곡사 뿐만 아니라 수해를 입은 곳들이 있는데 이런 곳들이 아픔의 공간이 아니라 내년부터는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한우정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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