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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청와대 시대' 다시 열린다…29일 봉황기 게양하고 李대통령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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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뉴스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복귀가 임박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 경찰이 외곽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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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뉴스 = 태기원 기자] 청와대가 29일부터 대통령 집무 공간으로 공식 복귀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뒤 약 3년 7개월 만에 이른바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로 처음 출근한다. 이에 앞서 29일 0시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같은 시각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된다. 봉황기는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걸린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된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체제로 돌아간다. 공식적으로 '용산 시대'가 종료되고, 청와대 체제로의 전환이 마무리되는 절차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얼룩진 '용산 시대'와의 정치적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연내 이전을 끝낸 배경에는 새해부터 국정 동력을 다시 세워 '도약의 시기'로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지리적 특성과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민심과 멀어진 '구중궁궐', 권위주의 권력의 상징으로 비판받아 왔다. 대통령실은 복귀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한 공간 운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본관과 여민관에 설치된 집무실 가운데 여민관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등 핵심 참모 3실장의 사무실도 여민관에 있다. 참모들이 '1분 거리'에서 상시 소통하도록 배치해 대통령과의 물리적 거리에서 권력의 격차가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고, 정책 집행의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해 온 이 대통령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과거 청와대에서 반복됐던 '불통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 집무실을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주변에 "퇴임은 세종시에서 할 수도 있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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