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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월)

    올해 글로벌 M&A 시장 커졌다···4년 만에 4조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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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너브러더스 인수 등 '메가 딜' 잇따라

    글로벌 IB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 줄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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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되면서 이른바 ‘메가딜’이 잇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올해 전 세계 M&A 규모가 4조 5000억 달러(약 6502조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형 거래가 집중됐던 2021년(5조 8000억 달러, 약 8380조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전체 M&A 성사 건수는 지난해보다 7% 줄며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소형 규모의 거래가 감소한 탓으로 해석된다. 다만 100억 달러(약 14조 4500억 원) 이상 대형 거래가 68건이나 진행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철도 회사 유니언퍼시픽이 미 동부 지역 철도사 노퍽서던을 850억 달러(약 123조 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들의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시가총액 2500억 달러(약 361조 원) 규모의 초대형 운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를 둘러싼 인수 경쟁도 시장 열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현재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총 1000억 달러(약 144조 5000억 원)를 웃도는 초대형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다. 토니 김 센터뷰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이 같은 규모의 대형 M&A는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으로 금융시장 활황과 풍부한 자금 조달 여건,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맞물린 점이 지목된다. 대형 로펌 왁텔립튼의 앤드루 누스바움 공동의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래라면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감수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규제 당국 역시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급증은 투자은행(IB)들의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IB들이 거둔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350억 달러(약 195조 750억 원)로 추산된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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