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영이 기자] 농어촌 의료취약지 병원의 경영난 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응급실 운영에 따른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인공신장실 등 필수의료조차 유지하기 힘든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역 의료기반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공보의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동안의 공보의 의존 구조가 붕괴되고, 의사 부족 현상은 보건지소·보건소·응급실 전반에 걸쳐 일상화로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은한양병원이 당국의 지원과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을 계기로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 경영 정상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편집자 # 의료취약지 보은에 부는 변화의 바람 전국의 인구감소지역 89개·의료취약지역 98개 중 두 항목이 중첩된 78개 지역에서 공공병원을 제외한 39개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상시 의료공백 위험 상태에 있다.
보은한양병원(보은군 보은읍 보은로 102)도 이 중 하나다.
올들어 한때 부도 위기에 몰려 직원 봉급도 제때 주지 못했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보은한양병원 역시 의료진의 높은 보수와 응급실 운영이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현재 의사 9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젊고 유능한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응급실 운영에는 최소한 전담 의사 3명, 간호사 5명, 응급구조사 3명, 보안요원 3명, 앰블런스 기사 2명 등 25명의 인력이 필수다.
응급실 운영에는 한 달 1억 5천만원이 필요하지만 수익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환자가 하루 평균 10~12명밖에 안 돼 이런 환자 수로 응급실을 유지한다는 게 기적"이라고 말한다.
보은한양병원은 지난 9월 MRI를 철수시켰다.
필수 인력인 영상의학과 의사를 구할 수 없었고, 설령 구한다 해도 수천만원의 보수를 줘야 해 타산이 맞지 않는다.
또 24시간 가동에 따른 전기료만 한 달 400만~500만원, 법적 요건인 유지보수관리계약 1천 5백만원 등 MRI 가동에 한 달 8천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수익은 1천만원에 불과해 운영할수록 적자만 커진다.
병원 측은 "MRI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주민들엔 피해"라며 "의료취약지는 영상의학과 의사 없이 CT처럼 촬영할 수 있도록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때 보은한양병원은 충북도에 병원을 기부하고 운영권만 유지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난관을 극복하는 길을 택했다.
# 병원 환경 전면 개선… 전문 간호사도 스카웃 보은한양병원은 보은군의 지원을 받아 시설을 개선, 군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병원 1층 로비와 원무과, 응급실, 화장실 등 공간을 개·보수하고 본관과 응급실 연결 통로 개선, 자동문 설치, 낡은 진료실 출입문 교체, 후문 주변 환경정비 등 병원 전반에 걸쳐 분위기를 쇄신했다.
특히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근무 경력을 가진 간호사 8명을 스카웃, 병원 간호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 응대와 간호 서비스의 질이 높아져 '친절한 병원' 이미지를 정착시키고 있다.
전 직원 근무복 교체로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여주고 오래된 환자용 이불을 교체해 병실 환경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병상 간 커튼 교체 및 신설로 환자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의료환경도 조성했다.
홍종란 보은군보건소장은 "보은한양병원이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 후 전문 간호사 영입 등 정상화를 향한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 거점 의료기관 역할 다할 것 전문 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병원 구성원들은 군민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으로서의 책임을 공유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 병원 신뢰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
김형성 행정원장은 "보은한양병원은 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주민들에게 제공해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며 "의료 취약지 해소와 지역의료 평준화를 추구하는 보은군의 정책적 의지와 함께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안정적인 의료체계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구감소지역·의료취약지에 한해 기초지자체별로 거점의료기관을 1개씩 지정해 중앙정부가 재정·인력을 집중 지원,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난 심화 속 운영 기반 정비보은군 지원 응급실 등 시설개선직원 근무복·환자 이불 등 교체대학병원 출신 간호사 대거영입"거점기관 지정 집중 지원 필요" 보은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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