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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도저히 서울은 못 떠나요”…집값 뛰자 거주 기간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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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평균 거주 기간 7.3년…3년 새 1년↑
    집값 낮은 자치구일수록 장기간 머물러
    대출 규제로 이사 대신 ‘서울 버티기’


    매경이코노미

    서울 남산에서 한 청년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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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울 시민 평균 거주 기간이 7.3년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 비해 거주 기간이 1년 이상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자치구일수록 평균 거주 기간이 길었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시는 1만5000가구를 표본으로 조사한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서울 표본(7000가구)에 자체 표본(8000가구)을 더해 자치구 단위 주거 여건도 파악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2021년 6.2년, 2022년 6년, 지난해 7.3년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주거실태조사를 하지 않았다. 해당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KB부동산 기준)은 12억4978만원(2021년 12월 기준)에서 12억7274만원(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8% 상승했다. 집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2021년 9.7년에서 지난해 11.6년으로 늘었다. 전월세 가구도 같은 기간 3.1년에서 3.7년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원구(9.3년), 구로구(8.7년), 도봉구(8.3년) 순으로 평균 거주 기간이 길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6억31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1억2600만원이었다. 구로구(6억2500만원)와 도봉구(5억6900만원)도 평균보다 매매가가 낮았다.

    해당 자치구의 자가 점유율은 도봉구(59.2%), 노원구(52.2%), 구로구(51.4%)가 서울 평균(44.1%)을 웃돌았다. 이사 수요가 적은 고령 가구(만 65세 이상) 비율도 도봉구(33.2%), 구로구(27.7%), 노원구(26.4%)가 서울 평균(25.1%)보다 높았다.

    반면 집값이 높은 지역은 거주 기간이 평균을 밑돌았다. 강남구(7.1년), 서초구(6.4년), 송파구(7년) 등 강남 3구와 용산구(6.5년), 마포구(6.2년)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자치구의 자가 점유율도 강남구 37.3%, 송파구 40%, 용산구 34.7% 등 평균보다 낮았다.

    만 39세 이하 청년 가구 비율(45.2%)과 1인 가구 비율(57.3%)이 가장 높은 관악구는 평균 거주 기간이 6년으로 가장 짧았다. 신혼부부 비율(10.9%)이 가장 높은 강동구는 6.1년, 1인 가구 비율이 47.9%로 2위인 중구는 6.2년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이사를 포기하고 기존 주택에 머무르는 가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서울을 떠나지 않는 배경으로는 집값 상승 기대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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