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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루브르처럼? 일본, 국립 박물관·미술관 '외국인 입장료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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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인에 외국인 요금 인상 요구 하달
    외국인 입장료, 일본인의 2~3배로


    한국일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전경. 도쿄국립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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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새로운 '외국인 대책'을 발표하는 일본 정부가 외국인의 박물관·미술관 이용료를 최대 3배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자국민은 싸게, 외국인은 비싼 요금을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문화청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립 박물관·미술관 입장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각 시설 운영 법인에 요구할 방침이다. 국립 박물관·미술관 법인의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요미우리는 "재무성에 따르면 이중 가격제 도입 시 외국인 관광객 요금은 일반인 요금의 2~3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의 현재 일반 입장료는 2,300엔(약 2만1,100원)으로, 이 방안이 실현되면 최대 6,900엔(약 6만3,300원)으로 오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국립 박물관·미술관 수입 중 국가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을 제도 도입 이유로 든다. 도쿄 국립박물관과 국립서양미술관 등을 비롯해 국립 박물관·미술관 11곳 중 8곳은 지난해 국비로 지급된 운영비 지원금이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료 수입이 늘어나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국비 지원금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일보

    일본 국립서양미술관이 29일 전시 중인 '오르세 미술관 인상파전'에서 배우 가미시라이 시모네가 음성 가이드를 맡았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다. 음성 가이드는 일본어만 제공한다. 일본 국립서양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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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면 박물관·미술관 관람 시 제공하는 외국어 음성 가이드 등 다언어 서비스도 외국인 관광객이 부담하는 구조가 된다. 그러나 다언어 서비스 제공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는 문화청의 설명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국립서양미술관의 경우 현재 '오르세 미술관 소장 인상파전'을 전시 중인데, 음성 가이드는 일본어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일본어 음성도 650엔(약 5,900원)을 추가로 내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나라도 이중 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이집트 피라미드나 인도 타지마할은 이미 이중 가격제를 채택했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도 내년 1월부터 비(非)유럽연합(EU) 관광객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이들 시설에는 세금이 투입되고 있어, 일반 요금과 차이를 두는 데 이해를 얻기 쉽다"고 설명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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