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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트럼프 두 번 탄핵' 펠로시 "민주당이 하원의장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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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 떠나는 美 유일 여성 하원의장
    “공화당이 트럼프에 의회 권한 넘겨”


    한국일보

    2020년 2월 4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을 마치자 낸시 펠로시(뒷줄 오른쪽) 당시 하원의장이 연설문을 찢고 있다. 뒷줄 왼쪽은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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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하원의장으로 일하며 집권 1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두 차례 통과시킨 낸시 펠로시(85·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이 연방 상·하원의원이 대거 선출되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의장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 꼽으라면 오바마케어”


    20선(選) 현직 하원의원인 펠로시는 28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게 될 것이며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는 준비돼 있고, 언변이 좋은 데다, 동료 의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통합을 이끌어 낼 인물”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현재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가 버린 의회의 권한을 되돌려 놓으려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게 펠로시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연방의회는 공화당원들이 무력화해 버린 상태다. 그들은 대통령의 지시대로만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상황은 우리가 의사봉을 잡는 순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유일한 여성 연방 하원의장인 펠로시는 이번 임기(2027년 1월 종료)만 채운 뒤 더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노라고 지난달 밝혔다. 사실상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업적은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 입법이었다. 2010년 제정돼 2014년부터 시행된 해당 법은 대다수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저소득층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 보험 가입 문턱을 낮췄다. 펠로시는 ACA에 대해 “단지 의료 수요를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의 재정적 필요까지 함께 해결하는 수단이었다”며 “내가 한 가지로 기억된다면 그것은 ACA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은 ACA 보조금 지급 연장에 반대하며 새 건강보험 개혁안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당장 여야가 상원에 제출한 보조금 연장안이 모두 부결되며 올해 말로 보조금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의 건강보험료 부담이 당장 내년부터 급증할 전망인데, 내년 중간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펠로시는 “우리는 계속 이 법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가 트럼프 심판할 것”


    펠로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악연이 깊다. 두 번째 하원의장 시절인 2019년 12월과 2021년 1월 두 번이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2020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 때 펠로시가 그의 등 뒤에서 연설문을 찢은 일은 유명하다. 펠로시는 계획된 행동은 아니었다며 “앞부분이 거짓말투성이라 한 페이지를 찢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연설문 전체가 거짓말 선언문 같았다. 그래서 전부 찢어 버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 가능성과 관련해 펠로시는 “탄핵된 것에 대한 책임은 트럼프 본인에게 있다고 나는 늘 말해 왔다”며 “탄핵은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가 헌법을 위반할 때 따라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골수 지지자들이 의사당 폭동을 일으킨 2021년 1월 6일이 의장 재임 기간 중 가장 어두운 날이었다고 고백한 펠로시는 “역사가 그(트럼프)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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