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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은하 중심을 공전하는 태양계와 그에 딸린 지구의 복잡한 운동을 보여주는 개념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otion_of_Sun,_Earth_and_Moon_around_the_Milky_Way.jpg 자료: Jim slater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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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丙午年) 벽두부터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1월 초순의 맹추위는 통계적으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1월 평균(1991~2020년) 기온은 영하 1.9도로 1년 중 가장 낮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월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달도 이제는 1월밖에 남지 않았다(12월 평균 0.2도, 2월 0.7도).
□흥미로운 건 서울을 포함한 지구 북반구에 강추위가 몰아치는 이맘때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연중 가장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도 한국 시간 4일 새벽 2시 15분이 근일점(Perihelion)이다. 태양과의 거리는 1억4,709만9,894㎞로 올 7월 7일의 원일점(1억 5,208만7,775㎞)보다 498만7,881㎞나 짧다. 불덩어리 태양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인데도 지구 북쪽이 연중 가장 추운 이유는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졌기 때문이라는 건 현대인의 상식이다.
□태양과의 관계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드넓은 우주에서 지구의 위치다. 태양력의 1년은 지구가 태양을 1회 공전하는 기간인데, 대략 365.2422일 정도다. 공전주기가 딱 떨어지는 365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 0.2422일을 처리하기 위해 4년마다 윤년이 있다. 흔히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태양도 우리 은하 중심을 초속 217㎞가량의 속도로 거대한 공전을 하고 있다. 은하년(Galactic year)으로도 알려진, 태양의 공전 주기는 2억2,500만~2억5,000만 년가량으로 추정된다.
□지구와 태양의 운행에 맞춰 설정된 1년의 상대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1월 1일 떠오른 해의 경건함이 퇴색될 수도 있다. ‘올해에는 달라지겠다’던 자신 혹은 가족과의 약속도 그 의미가 약해지거나, 이미 다짐을 깬 스스로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자신을 탓하진 마시길. ‘넘어지지 않으려는 사람보다는, 다시 일어서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는 격언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잡아 나아갈 새해의 날들이 아직 363일이나 남았다.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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