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2 (금)

    [지평선] 아직 363일이 남은 병오년 새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은하 중심을 공전하는 태양계와 그에 딸린 지구의 복잡한 운동을 보여주는 개념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otion_of_Sun,_Earth_and_Moon_around_the_Milky_Way.jpg 자료: Jim slater30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병오년(丙午年) 벽두부터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1월 초순의 맹추위는 통계적으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1월 평균(1991~2020년) 기온은 영하 1.9도로 1년 중 가장 낮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월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달도 이제는 1월밖에 남지 않았다(12월 평균 0.2도, 2월 0.7도).

    □흥미로운 건 서울을 포함한 지구 북반구에 강추위가 몰아치는 이맘때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연중 가장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도 한국 시간 4일 새벽 2시 15분이 근일점(Perihelion)이다. 태양과의 거리는 1억4,709만9,894㎞로 올 7월 7일의 원일점(1억 5,208만7,775㎞)보다 498만7,881㎞나 짧다. 불덩어리 태양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인데도 지구 북쪽이 연중 가장 추운 이유는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졌기 때문이라는 건 현대인의 상식이다.

    □태양과의 관계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드넓은 우주에서 지구의 위치다. 태양력의 1년은 지구가 태양을 1회 공전하는 기간인데, 대략 365.2422일 정도다. 공전주기가 딱 떨어지는 365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 0.2422일을 처리하기 위해 4년마다 윤년이 있다. 흔히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태양도 우리 은하 중심을 초속 217㎞가량의 속도로 거대한 공전을 하고 있다. 은하년(Galactic year)으로도 알려진, 태양의 공전 주기는 2억2,500만~2억5,000만 년가량으로 추정된다.

    □지구와 태양의 운행에 맞춰 설정된 1년의 상대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1월 1일 떠오른 해의 경건함이 퇴색될 수도 있다. ‘올해에는 달라지겠다’던 자신 혹은 가족과의 약속도 그 의미가 약해지거나, 이미 다짐을 깬 스스로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자신을 탓하진 마시길. ‘넘어지지 않으려는 사람보다는, 다시 일어서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는 격언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잡아 나아갈 새해의 날들이 아직 363일이나 남았다.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