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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실험실에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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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영 기자]

    충청일보

    ‘2025년도 콘크리트 기술경연대회’에서 품질 부문 학생부 대상과 동상을 수상한 국립한밭대학교 건축공학과 스마트시공연구실 학생들과 이상수 지도교수(오른쪽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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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실의 수치가 산업 현장의 기준으로 이어졌다. 한밭대 학생들이 콘크리트 품질을 둘러싼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결과로 실력을 증명했다.

    국립한밭대학교 건축공학과 스마트시공연구실 소속 학생들이 지난 12일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도 콘크리트 기술경연대회 시상식에서 학생부 최고 영예인 산업통상부장관상 대상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상 동상을 동시에 거머줬다.

    이번 대회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한국콘크리트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전국 단위 경연으로, 실험 성과가 아니라 실제 시공 환경에서 요구되는 품질 안정성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따졌다. 예비심사에서는 배합 설계의 창의성과 비용 효율성이 평가됐고, 본심사에서는 목표 성능과 실제 측정값의 일치도가 핵심 기준으로 작용했다.

    대상을 받은 '폭싹 섞었수다' 팀은 콘크리트 유동성과 강도 정확도, 반복 시험에서의 편차 관리, 재료 사용 효율성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동상을 수상한 '수민이와 친구들' 팀 역시 배합 완성도와 품질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팀의 공통점은 결과 수치 자체보다 과정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스마트시공연구실은 실험 결과를 비교 방식에서 벗어나, 수치 변화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훈련에 연구의 무게를 두고 있다. 학생들은 배합 조건 하나하나가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실험을 반복했다.

    연구실을 이끄는 이상수 교수는 콘크리트를 교과서 속 재료가 아니라 공정과 품질 관리의 집합체로 다루는 데 방점을 찍어 왔다. 이 같은 접근은 학생들이 산업 기준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토대가 됐다.

    대상을 수상한 정영석 학생은 지도 과정과 팀워크를 성과의 배경으로 꼽았다. 무더운 시기에 이어진 실험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품질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덕분에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수상은 학생 개인의 성취에 머물지 않는다. 실험실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판단이 산업 현장의 언어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한밭대학교가 지향해 온 현장 밀착형 공학교육이 결과로 드러난 사례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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