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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강에 소변봤다" 인도 갠지스강서 산타 모자 쓴 일본인 관광객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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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일본인 관광객들이 인도 갠지스강을 찾았다가 괴롭힘을 당한 영상이 논란이다. [사진 엑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인도 북부 힌두교 성지인 바라나시 갠지스강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수영복과 산타클로스 모자를 착용했다가 현지인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인들은 이들이 강에 소변을 봤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며 관광객들을 몰아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에는 일본인 관광객 무리가 갠지스강 입수를 위해 수영복 차림으로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는 등 준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일부 현지인은 관광객들이 성지인 갠지스강을 유흥 장소처럼 대한다는 점에 불만을 표출했으며, 급기야 일본인 관광객들이 강물에 소변을 봤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현재까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당황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과의 뜻을 전했음에도 현지인들은 지속적으로 고성을 지르며 화를 냈고, 주변에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위협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부는 옆에서 계속해서 고함을 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접수된 공식 고발장은 없다고 밝혔으나, 관련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도의 국가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명확한 증거 없이 관광객들에게 소변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우타르프라데시주 지부 관계자는 이번 소동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역구인 바라나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사건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가해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정부에 요구했다.

    인구 14억여 명 중 약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후 무슬림(약 15%) 등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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