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2 (금)

    이슈 선거와 투표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탈당, 지방선거 앞두고 대형 악재 만난 與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9.08.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의 중심에 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탈당을 선언했다.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터진 악재에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봐주기 논란이 없도록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강 의원은 1일 오후 본인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에서 탈당한다"며 "당과 당원 여러분께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SNS에 "저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강 의원의 탈당 선언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강경 조치 발언 이후에 나왔다. 정 대표는 같은 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과 관련 "강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성역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공천 헌금 의혹은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해당 의혹은 강 의원이 김병기 민주당 전 원내대표(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2년 4월21일자 녹취에서 "1억(원) 이렇게 돈을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은 제가 도와드려서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라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했고, 김 전 원내대표는 "일단 돈부터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다음 날인 4월22일 김 의원 지역구에서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은 당혹스럽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인데다 논란이 당시 공천 과정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 비위에서 시작했던 수사가 당 지도부로까지 번졌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를 총괄했던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 거의 '멘붕'에 빠진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는 국민의힘에나 있을 일 아닌가 생각했는데 우리 당에 있다니 지금도 사실 반신반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안이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한편, 불필요한 논란이 없도록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강 의원에 대한 당 윤리감찰단 진상조사 실시를 지시했다. 또 김 전 원내대표가 제외됐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1일 "(이미) 지난달 25일 윤리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는 당사자 스스로 자진 탈당해 당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31일 MBC뉴스외전에서 "선당후사(개인 안위보다 당이 우선)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밝혔고,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과거에 보면 먼저 탈당하고 한 뒤 문제를 해결하고 복당한 분도 있었다"고 했다.

    강 의원의 탈당으로 일단 수습의 물꼬는 트였지만 의혹은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했을 뿐이다. 상황이 이후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는 전망이 당 내에서 제기된다. 당 차원의 추가 조치는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당이 미온하게 대응한다거나 봐주기를 한다는 논란이 없도록 분명한 기조를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당의 윤리 감찰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가 진전되면 거기에 맞게 당의 대응도 이뤄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저녁 8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를 소집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