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일리 신년 전문가설문조사]③
바람직한 통화정책 방향은 "인상 혹은 동결 공식화"
기준금리 전망은 동결 vs 1회 추가 인하 '박빙'
"환율 상반기까지 1400원대"…전망 불확실성 커
환율 하향 안정 위해선 체질개선·구조변화 주문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전경. (사진=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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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기 전환’ 필요 목소리…전망은 금리 동결 우세
2일 이데일리가 2026년을 앞두고 경제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통화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물가와 환율을 고려해 인상 기조로 전환해야 한단 응답이 27.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21.2%가 동결 기조를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타 의견에서도 △금리 인하의 방향성은 맞지만 환율과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동결해야 한다 △인상 기조로 전환이 아니더라도 물가·금융안정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등 물가와 환율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부가 잇따랐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와 대내외 금융안정 중에서 후자의 리스크가 더 크다”며 “환율도 인위적으로 눌러놓은 상태고 집값 안정을 위해서도 금리를 추가로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성장을 고려해 완화 기조를 유지(18.2%)하거나,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해 점진적인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18.2%)고 주문하는 등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입장은 3명 중 1명꼴이었다.
(자료=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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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 금리 동결 유지와 1회 인하가 모두 39.4%로 한은이 올해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상당히 크게 봤다. 2회 인하를 점친 전문가도 15.2%였다. 1회 인상(6.1%)보다 많았다.
통화정책의 바람직한 방향과 실제 정책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우리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이 전망이 크게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묻자 1%대 후반이 5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1%대 중반(21.2%)과 2%(18.2%)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 안팎의 낮은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1% 중후반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물가와 환율 우려에도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다.
조용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올해 하반기로 넘어가면 경기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인식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성장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 기저효과 영향이 큰데, 상반기는 그 덕분에 좋다가 하반기에 성장률 떨어지고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봤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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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대 환율 하향 위해선 근본적 변화 있어야
높은 환율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사회·경제적인 양극화를 초래하는 등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금융정보 단말기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해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연평균 환율은 1421.97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 처음으로 1400원을 웃돌았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의 72.7%는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1400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1450~1500원대를 예상한 비중이 42.4%로 1400~1450원(30.3%)보다 컸고, 1500원이 넘을 것이란 응답도 9.1%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연중 고환율 지속 △상반기 상승세 이후 하반기 안정 △점진적인 하향 안정이 각각 27.3%로 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을 보여줬다.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은 우리 의지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재는 경상수지 흑자 국면에서도 환율이 오르는 모순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최병서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해 당면 과제는 환율 안정이 되겠지만 만만치 않다. 단기적으로는 국민연금 동원 등의 방법 있지만 장기적인 해법은 아니다”라며 “위기 상황이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환율 하향 안정화 조건으로는 미국의 확실한 인하 기조 전환(33.3%)에 따른 달러 약세를 첫손에 꼽았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 지속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세(21.3%)도 환율 안정의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도 △외환시장 제도 개선 △외국인 투자 유입 확대 △구조적인 자본유출 △한국 경제 펀더멘털 개선 △기업 국내 투자 확대 등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상황을 냉정하게 보면 미국이 성장률도 높고 기업 입장에서도 규제와 세금 등 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정책 전환 이뤄지지 않는 이상 환율 하향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 상승은 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며 “기업을 살리는 정책을 내놔야 미래 가치가 올라가면서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 실물 경제 쪽에서 구조조정,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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