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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AI 유니온] “내 대출이자, AI가 알아서 깎아준다”…금융권에 ‘능동형 비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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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빅매치] ① 클릭 한 번이면 '금리 인하' 척척... 가계부 넘어선 'AI 금융 비서' 시대

    오늘날 인공지능(AI)이 스며들지 않은 곳은 더이상 없습니다. 그러나 다 같은 AI는 아닙니다. 각각의 역할이 다르며 다채로운 AI와 동행하며 살아갈 우리 사용자들이 미리 알아야 할 '새시대의 상식'도 그만큼 많아질 전망입니다. 이에 IT 전문 미디어 디지털데일리는 통합 기획 'AI 유니온(Union)'을 통해 기자들이 심도 있게 살펴본 여러 AI 융합분야의 기술, 산업, 사회 현상 등의 면면을 알기 쉽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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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혹시 내 금리가 내려갔을까" 궁금해하며 수시로 은행 앱을 들여다보고 일일이 신청 버튼을 눌러 야 했던 수동적 디지털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단순히 내 자산 흐름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AI가 24시간 내 신용 상태를 살피다 최적의 타이밍에 자동으로 금리를 깎고 상품을 갈아타는 자율주행 금융의 막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개인의 데이터를 혁신의 동력으로 바꾸는 마이데이터(MyData)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계부에서 금융 비서로...마이데이터, AI 에이전트 시대 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내년 하반기부터 마이데이터 AI 에이전트를 전격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그동안 흩어진 자산 정보를 통합 조회하는 가계부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 대신 직접 권리를 행사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찾아주는 능동형 AI 비서의 기반으로 변모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를 넘어 금융 소비자 보호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신용 점수가 오르면 이자를 낮춰달라고 할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권이나 더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옮기는 대환대출 제도가 이미 온라인으로 구현돼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 자가 직접 자신의 신용 상태 변화를 인지하고 앱의 복잡한 메뉴를 찾아 들어가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실제 혜택을 보는 사례는 기대보다 적었습니다. 정부는 이 문제를 마이데이터와 AI의 결합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금융위는 지난 17일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13개 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카카오페이 등 19개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연결해 금리인하 요구 대행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습니다. 이제 생업에 바쁜 차주(대출고객)가 최초 1회만 대리 신청에 동의하면 이후에는 AI가 알아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거절될 경우 그 사유와 보완책까지 안내해 주는 서비스가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개시될 예정입니다.

    ◆가입자 1.6억 돌파, 마이데이터는 어떻게 '내 취향'을 훔쳤나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우리가 일상에서 남긴 '디지털 발자국'에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하며, 이를 원하는 제3자에게 전송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이터 주권'의 실현과 맞닿아 있는 개념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등 총 69곳이 정식 인가를 받아 데이터 경제의 최전선에서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혁신이 눈에 띕니다.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건강 마이데이터와 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실질적인 보험료 절감 방안을 제시하는 '보험료 줄이기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실손보험 중복 가입 해지나 건강검진 결과 개선에 따른 보험료 할인 등 6가지 맞춤형 방안을 제시하는 이 서비스는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진단을 바탕으로 올 3분기 상담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5% 급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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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 역시 10년 치 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나이'를 산출하고 질환 발병률을 예측하는 '내 건강 분석'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습니다. 사용자는 생성형 AI '페이아이(Pay AI)'를 통해 복잡한 검진 결과를 쉽게 해석받으며 부족한 보험 보장을 점검해 치료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보험 영역을 넘어 자산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부동산 매물을 자연어로 찾아주는 'AI 집찾기'와 금융 자산 및 경제 지표 변화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머니브리핑' 서비스를 공개하며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강화했습니다.

    실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적극 활용 중인 직장인 김모씨(27)는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복잡한 보험 용어와 보장 내역을 일일이 비교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AI가 내 건강 상태와 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할인 혜택을 찾아준 덕분에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이데이터의 영향력은 이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포용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통신비 납부 내역이나 온라인 쇼핑 데이터 등 비금융 정보가 결합된 '마이데이터 2.0'은 금융 문턱을 낮추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인 'Npay 스코어'를 통해 기존보다 대출 승인율을 20%p 높이고 불량률을 1.4%p 낮추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를 통해 금융 거래 실적이 적은 '씬파일러(Thin-filer)'들도 자신의 상환 능력을 입증하고 합리적인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정부는 우체국을 통한 은행대리업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오프라인 접근성까지 보완하고 있습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모든 사용자가 마이데이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을 목표로 제시합니다.

    ◆편리함과 불안함 사이... 마이데이터 AI 에이전트가 넘어야 할 ‘신뢰의 벽'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보안 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데이터를 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산업계 역시 엑셀이나 PDF 형식의 범용 파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 대규모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안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문기관이 이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 확보는 여전히 남겨진 숙제입니다. 결국 대한민국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패는 데이터 활용을 통한 혁신과 철저한 보안을 통한 신뢰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 AI 에이전트의 본격적인 등장은 마이데이터가 단순한 조회 서비스에서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실행 인프라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이어지는 AI 빅매치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각 금 융사가 내놓은 AI 서비스들이 실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조목조목 비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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