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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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됐지만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저축은행 예치자금은 줄어드는 흐름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데다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자금 유치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92%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3% 중반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0.4%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에서는 3%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다수 유지되고 있어 금리 경쟁력에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수신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05조원에서 10월 말 103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이후 자금 유입을 기대했던 시장의 관측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업계는 부동산 PF 대출 부실 여파로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수신 확대보다는 자산 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조달 비용을 높여가며 예금을 유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과의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최악의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최근 신년 인사말에서 연체율이 1년 9개월 만에 6%대로 내려오고 흑자 전환을 이뤄낸 점을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PF부실 정리와 유동성 관리에 힘쓴 현장의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역시 경기 둔화와 규제 기조가 이어져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앙회는 저축은행이 중소서민금융을 담당하는 핵심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서민금융과 생산적 금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영업 채널 확대를 추진한다. PF 대출과 부실채권 정리를 포함한 건전성 관리 지원도 지속한다. 배드뱅크와 새출발기금 등 정책 과제에 대한 대응과 함께 책무구조도의 안착을 통해 내부통제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경쟁력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차세대 IT 시스템 구축과 정보보호 강화, 비대면 금융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서비스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사기 예방과 금융교육 확대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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