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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1470원’ 당국 보란듯 오르는 환율…더 굳어지는 ‘기준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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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8거래일 연속 상승

    13일 개장 직후 1470원도 넘겨

    국장 활황에도 환율 이례적 올라

    “환율 상방압력 제한적” 전망도

    “근본 원인 해결 안 하면 반복”

    헤럴드경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1470.4원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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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벼리·유혜림 기자]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70원대까지 올랐다.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환율 불안이 계속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 등에 전 거래일 대비 33.8원 떨어진 144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친 뒤 이틀 연속 하락하며 29일 1429.8원까지 내려앉았지만,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부터 차츰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에는 1468.4원으로 1470원을 재차 위협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는 이보다도 0.4원 더 올라 1468.8원에 종료됐다.

    특히, 12일에는 ‘강달러’ 현상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환율 주간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0.74%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11일(0.82%)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13일에도 환율 오름세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0.1원 오른 1468.5원에 개장한 뒤 차츰 오르며 9시 54분께 1473.3원까지 찍은 뒤 10시 현재 1472.9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은 이례적이다. 코스피(KOSPI)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4600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활황이면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도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에서는 대내적으로는 달러 수급 불균형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대외적으로도 잇달아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원화와 동조 현상이 강한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도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국내 투자자와 일부 기관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3억6740만달러(약 3조5000억원)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억920만달러)과 비교하면 56.9%가량 늘었다. 연말 원/달러 환율 급락이 오히려 ‘서학개미’들의 달러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국장에 돌아오는 서학개미를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정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더 큰 상황이다.

    동시에 대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이슈가 연일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그린란드 영토권 이슈, 이란 시위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상황이다. 전날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수사선상에 올렸다는 소식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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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화 약세도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 조기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12일 엔/달러 환율은 157.93엔까지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적극적 재정 정책을 펼치면 일본의 재정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4월 22일(139.88엔)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연초 환율 고공행진에 오는 15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관측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경제 성장률 하방 요인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그보다 환율 안정화가 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자칫 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가 고환율 흐름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 환율이 국내 펀더멘털(기초요건)과 괴리돼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 상황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해왔다. 그 밖에 고환율 지속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 여전한 수도권 중심 부동산 과열 현상 등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환율 변동성에 초점을 두던 기존과 달리 높아진 레벨 수준 자체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언급하고 있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는 환율에 중점을 두고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면서도 “상반기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정부의 외환수급 개선 대책이 점차 효과를 보고, 유가 안정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WGBI 가입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국채매입 확대 등에 달러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정부의 외환수급 대책이 아직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당분간 당국의 구두 개입 여부는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율 상승의 배경이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을 넘어 한국 경제 구조적 요인에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메시지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수 고려대 경제학 교수는 “외환 수급은 현상일 뿐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앞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인식, 순자본 유출 확대, 정부 재정적자 확대 등 세 가지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상승 압력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안정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 메시지는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단기적인 환율 움직임에 대한 대응보다는 우리 경제 구조 변화에 대한 보다 진지한 진단과 메시지가 나와야 환율도 그나마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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