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여력 낮은 반도체·IT에 편중
양질 일자리 많은 제조업 갈수록 위축
청년층 고용률 20개월 연속 뒷걸음질
고환율, 중기 휘청… 고물가, 소비 줄어
2025년 자영업자, 코로나 후 최대 폭 감소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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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은행,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지난해 3분기(1.3%) 대비 크게 낮아졌다. 13조원대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집행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코스피가 연초 대비 75.6% 급등하며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증시 활성화의 온기가 경제 구석구석으로 퍼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성장세가 대기업과 정보기술(IT) 부문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1.0% 늘었는데, 이 중 반도체 등 IT 제조업 부문 기여도가 0.6%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석유화학,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중국의 과잉공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소기업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진욱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는 “전통적 제조업은 인건비 등 생산비용 증가, 환경 등 규제로 인해 기업부담이 상승하면서 성장세가 정체돼 있고 서비스업의 경우도 작년에 집행된 소비쿠폰 등으로 일부 개선세가 있었지만 결국 단기 효과에 그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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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경우 1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화된 고환율로 원가부담이 커지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자영업자 사정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취업자 중 자영업자는 562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8000명 줄어 코로나19 사태 당시인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실물 경기 부진은 대표적으로 고용시장에서 확인된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4년 5월부터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중 핵심 취업 연령층인 20대 후반 고용률은 지난해 5·12월(0%)을 제외하면 내내 뒷걸음질 쳤다. 오천피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반도체 등 IT 기기의 경우 고용 창출 여력(10억원 투입 시 2∼3명)이 낮은 데다 경력직 채용과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구조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청년층 고용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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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장바구니 물가도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노동 부문 개혁에 집중해야 고용 등 실물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허 교수는 “각종 규제나 조세제도가 자본의 원활한 이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제도를 잘 디자인하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의 개편 방향을 모색하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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