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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100% 때린다" 트럼프에…캐나다 총리 "中과 FTA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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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인터뷰 "中과 합의, 문제 바로 잡기 위한 협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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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캐나다 퀘벡 시타델에서 열린 내각 포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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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캐나다-중국간 협력을 문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언급에 대해 "최근 캐나다가 중국과 관련해 온 일은 지난 몇 년간 발생한 몇 가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며 "캐나다는 중국과 FTA를 추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미국·멕시코 무역협정(CUSMA)의 약속을 존중한다. 이 협정에 따라 3개국 중 어느 한 국가가 중국과 같은 비(非)시장경제 국가와 FTA를 추진하려면 사전에 다른 두 국가에 통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USMA에 따르면 캐나다가 중국과 FTA 체결을 시도할 경우 미국과 멕시코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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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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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 총리는 지난 16일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또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산 카놀라유에 대한 관세 인하 등 무역·경제 분야에서 합의했다. 당시 카니 총리는 현재 중국이 미국보다 믿을 만한 무역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중국과의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캐나다 총리로는 2017년 8월 이후 처음 방중이다.

    미국의 이웃이자 핵심 우방국 중 하나인 캐나다가 미국의 패권 경쟁 상대인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카드로 연일 캐나다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에 즉각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중국과 캐나다의 협정이 어떤 협정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25일에는 캐나다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의 브라이언 킹스턴 회장이 캐나다 정부에 '중국과의 협력 재고'를 촉구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캐나다는 체계적으로 자멸하고 있다. 중국과의 협정은 캐나다에 재앙이자 역사상 최악의 협정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캐나다 정부를 비판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중국이 한때 위대했던 캐나다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니 너무나 슬프다"며 "부디 아이스하키만은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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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속된 트럼프 압박에 카니의 대미 전략 '강경'으로 변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최근 카니 총리가 이전과 달리 캐나다의 독자적인 행보를 강조한 데 대한 보복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카니 총리는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 했다. 그는 미국-캐나다 국경 보안 강화·펜타닐 밀매 억제· 군사비 증액·디지털세 폐지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캐나다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야욕과 관세 압박은 심화했다.

    이 때문에 카니 총리의 대미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존스홉킨스대의 크리스토퍼 샌즈 캐나다 연구소장은 WSJ에 "카니 총리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이제 그는 (트럼프의)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니 총리는 지난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끝났다며 중견국이 강대국의 억압에 맞서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관세 등으로 동맹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또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캐나다의 번영은 우리가 캐나다 국민이기 때문"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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