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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5 (일)

    홈플러스 정상화 ‘시계제로’…자금조달‧노사갈등까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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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계획안 긴급운영자금대출…2000억원 조달 금융기관 찾기가 관건

    마트노조 “회생계획안, 홈플러스 살리는 방안이 아냐…결국 청산 시나리오”

    회사 “긴급운영자금대출 절박한 상황…정상화와 유동성에 큰 도움 될 것”

    쿠키뉴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MBK 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MBK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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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가 각종 변수에 가로막히며 회생계획안 추진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정식 검토에 착수했지만, 핵심인 3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대출 조달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점포·인력 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회생 절차가 ‘시계제로’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까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했고, 지난해 말 법원에 자체 회생계획안 초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이 해당 초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으면서 법원은 정식 검토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대출(DIP) 확보 △인력·점포 조정 등이 담겼다. DIP 대출은 법정관리 기업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기존 채권보다 우선 변제권을 갖는다.

    홈플러스는 최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 산하 홈플러스 일반노조를 포함해 임직원 87%가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즉각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 위원장도 지난 21일 좌담회에서 “회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긴급운영자금이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며 “고용이 담보된다면 구조혁신 계획안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품 대금 결제는 물론 임금 지급도 차질을 빚어 영업 지속이 어려운 임계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최근 자금 상황 악화를 이유로 7개 점포의 영업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고, 지난달 급여 분할 지급에 이어 이달에도 급여 지급이 지연됐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하자 홈플러스는 자금 개선을 위해 지난해 8월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15개 적자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가, 거래 조건 완화 등을 전제로 한 차례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납품 지연·중단이 이어지며 유동성 압박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과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등 주요 점포의 영업 중단을 잇따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요청한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는 주주사인 MBK,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거론된다. MBK는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대출을 집행할 금융기관을 찾는 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머지 2000억원의 조달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와 산업은행에 참여를 기대하는 한편, 채권단이 DIP 검토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해 온 ‘임직원 동의’도 공식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긴급운영자금대출이 이뤄진다면 이를 회생의 마중물로 삼아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혁신안을 차질 없이 실행해 사업성을 개선하겠다”며 “3년 내 EBITDA 흑자 전환을 달성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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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폐점한 홈플러스 가양점 전경.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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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회사가 DIP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것과 달리, 마트노조는 회생안의 방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핵심 자산과 수익사업 매각, 점포 정리 등이 포함된 계획은 결과적으로 홈플러스의 청산·축소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임직원의 약 13%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마트노조는 단기 유동성보다 장기 생존력에 초점을 맞춰, 이번 회생안이 경쟁력과 고용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이번 회생계획안은 홈플러스를 유지·운영하려는 계획이라기보다, 점포 수를 단계적으로 줄여 결국 청산으로 가는 시나리오에 가깝다”며 “회생계획안에 담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하이퍼매장·임대매장 매각안도 과거 매각가의 절반 수준으로 처분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홈플러스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건 MBK의 실질적인 자구 노력인데, 현재로선 말뿐”이라며 “MBK가 1000억원을 부담하겠다고 했지만, 김병주 회장 구속영장 기각 이후에도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임금 지급 지연까지 발생했다. 1000억원이 실제로 투입됐다면 월급이 이렇게까지 밀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문제는 수만 명의 생계가 걸린 사회적 사안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면 DIP가 진행되면서 정부 개입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안은 청산안이 아닌 부실 사업·점포를 정리해 체질을 개선하는 정상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적자점포 정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만으로도 손익과 현금흐름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41개 적자점포만 폐점해도 대형마트 사업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부실점포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손익과 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익스프레스 사업 매각 또한 회사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매각 대금 유입으로 유동성 개선과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정년퇴직 및 자연퇴사 등으로 한 해 약 1500여명의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어,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대신 부실점포 폐점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 인력을 전환 배치 함으로써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는 인력 효율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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