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론(원전 필요성 공감 80%, 신규 원전 찬성 60%)에 기대 출구를 찾은 격이지만 원전에 미온적이었던 정부가 이제라도 실용정부다운 선택을 한 것은 다행이다. ‘전기 먹은 하마’라는 AI 시대에 대응하고 2018년 대비 53~61% 탄소를 줄여야 하는 공격적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도달하려면 무탄소 저비용 전력원인 원전은 필수다. 재생에너지는 국토면적이 좁은 한국의 입지상 한계가 있고 간헐성이라는 약점도 분명하다.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 AI 인프라의 결정적 약점으로 전력을 꼽은 배경이다.
지난 정부는 11차 전기본에서 31.7%(2024년 기준)인 원전 비중을 2038년까지 35.2%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35.2%를 유지하려고만 해도 신규 원전 20기와 SMR 12기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 AI시대 폭증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고려하면 이 수치는 더 증가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조사를 보면 3년 뒤까지 국내에 계획된 데이터센터만 732개, 필요한 전기의 양은 약 50GW로 원전 수십 기 규모다. 현재 국내에 건설 중인 원전은 4곳 뿐으로 이번에 확정된 원전 2곳을 더해도 늘어날 전력 수요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AI 시대의 전력은 국가 경쟁력 그 자체다. 탈원전 원조 유럽도, 사고를 겪었던 미·일도 원전 건설로 돌아선 이유다. 중국은 2035년까지 원전 150기를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원전 속도전에서 이겨야 미래산업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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