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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한파에 '에너지 블랙홀' 노후빌딩…"난방비 20% 늘어" AI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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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온도·수위 이상 자동 감지
    야간·휴일 무인 시간대 설비 사고 대응 골든타임 확보

    머니투데이

    에스원 직원이 'AI 빌딩 에너지솔루션'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에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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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겨울, 서울 강남구 한 노후 대형 오피스 빌딩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중앙난방은 예년과 동일하게 가동됐지만 실내 온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점검 결과 장비 노후화로 난방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해당 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혹한이 아니었다면 쉽게 드러나지 않았을 '숨은 비효율'이었다.

    #. 비슷한 시기 경기 성남시 태평동 한 오피스 빌딩 기계실에서는 고수위 경보가 울렸다. 영하권 한파로 배관이 동파되며 물탱크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조치가 늦었다면 건물 전체 침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일 이어진 한파로 준공 30년 이상 노후 빌딩의 구조적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25년 9월 발표한 '전국 건축물 통계(2024년 말 기준)'에 따르면 전국 건축물 742만1603동 중 44.4%가 준공 30년을 초과한 노후 건축물이다. 단열 성능 저하와 설비 노후화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효율과 사고 위험은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도 냉난방이 그대로 가동되거나, 배관 동파·누수 같은 설비 사고가 주로 야간이나 휴일에 발생해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발견이 지연될수록 피해 규모와 복구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AI가 학습한 에너지 사용 패턴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AI 기반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핵심은 사후 조치가 아닌 사전 예측이다.

    AI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은 건물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AI는 이를 학습해 평소와 다른 사용 패턴이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빈 공간에서 냉난방이 지속되는 등 관리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에너지 낭비'를 사전에 막는다.

    회의, 외근, 재택근무 등으로 수시로 바뀌는 사무공간 이용 패턴도 반영된다. AI는 건물별 에너지 사용 습관을 분석해 특정 시간대나 계절별 비효율 구간을 찾아낸다. 설비 운용 방안을 제시하거나 자동 제어로 효율을 높인다.

    실제 도입 효과도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빌딩은 에스원의 AI 시스템을 도입한 첫해 에너지 사용량을 5.4% 줄였다. 청담동의 또 다른 빌딩은 7.3%를 절감했다. 연간 에너지 비용이 10억원인 대형 건물 기준으로 각각 5400만원, 7300만원을 아낀 셈이다.


    동파·침수 사고도 사전에 차단

    겨울철 빌딩 관리의 또 다른 변수는 설비 사고다. 배관 동파나 누수, 물탱크 범람은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복구 비용과 영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IoT(사물인터넷) 센서 기반 스마트 건물관리 시스템은 기계실과 배관실 등 핵심 설비에 온도·수위 센서를 설치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설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수위가 급변하면 즉시 관리자와 관제센터에 알림이 전달돼 무인 시간대에도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성남 지역의 한 오피스 빌딩은 실시간 알림과 관제 대응을 통해 대규모 침수 사고로 번질 뻔한 상황을 사전에 차단했다.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ESG 경영에도 활용된다.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에너지원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동 산정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ESG 보고서 반영은 자율 공시 단계로, 의무화는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자체 지원은 특정 AI 솔루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들은 준공 연수가 오래된 건물을 대상으로 단열, 창호, 보일러, LED 조명 교체 등 에너지 효율 개선 공사를 수행하는 경우 융자 지원을 제공한다. 노후 건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전반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건설된 빌딩들이 30년을 넘기며 에너지 효율 저하와 안전 관리 문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며 "AI와 IoT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과 설비 안전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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