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5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제명' 목전인데 탈당보단 당내 버티기...한동훈의 복안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국민의힘, 29일 한동훈 제명안 의결할 듯…韓 "닭의 목 비틀어도 새벽 온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6.01.28.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명을 눈 앞에 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지만 탈당 카드는 고민하지 않는 모습이다. 스스로 당을 떠나기 보다는 제명을 통해 '순교자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게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져 이후 정치 행보에 유리할 거라는 분석과 함께, 탈당 후 곧바로 신당을 창당해 정치 동력을 이어가기에 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 지도부는 오는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제명안이 처리될 경우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 사퇴에 이어 3번째 퇴진을 맞게 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가겠다"며 끝까지 맞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가 스스로 당을 떠나기보다 제명을 통한 피해자 이미지 구축에 나설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먼저 당을 떠날 이유가 없지 않겠냐"며 "탈당보다는 제명이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자신의 제명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이것이 진짜 보수결집"이라며 결집 독려 메시지를 냈다.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해 정치 활동을 지속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상당수가 비례대표여서 동반 탈당 시 의원직을 잃는 데다, 총선이 2년 넘게 남은 상황에 얼마나 많은 지역구 의원이 한 전 대표 측에 합류할지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친한계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한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고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의원들은 일단 당을 지키고 기다리며 한 전 대표가 돌아올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동훈(오른쪽 두번째)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박정훈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정성국 의원. 2026.01.28.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지선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 체제가 재편될 수 있다. 탈당보다는 제명상태에서 복당 명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복당 자체의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동훈을 쳐낸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쥐려 할 텐데 어떻게 복당이 되겠느냐"며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해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앉히는 건 옛 친윤(친윤석열)계인 주류 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보수 정당의 시스템을 한 전 대표가 바로 잡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한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지키고 그 안에서 정치를 하고 싶은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보수 정당에 윤석열이라는 돌발 상황이 생겨 지금 사달이 난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보수 정당의 기둥이며 한 전 대표는 망해가고 있는 당을 새롭게 만들고 싶지만,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최근 제명 반대 집회를 독려하는 메시지, 일부 친한계 인사 발언 등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한 전 대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장 대표 단식 취지를 왜곡하고 당을 '나치즘'이라고 비판하는데,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하기 위해서라도 당원게시판 문제를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꼭 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제명을 당해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계속 가겠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