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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약달러 유도하는 트럼프…환율 낮춰 대미투자 압박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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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달러 여전히 훌륭”

    자국 수출경쟁력 극대화 노림수

    달러인덱스 4년 만에 최저 기록

    엔화 152엔·원화 1422원 강세

    투자금 몰린 金, 5300달러 돌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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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각국에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달러 약세를 유도해 미국 수출 경쟁력은 높이고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가 환율을 이유로 대미 투자를 늦추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갈 곳 잃은 투자금이 금으로 더욱 몰리면서 금값은 5300달러를 돌파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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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와 주요 6개(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크로나·프랑) 통화의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95.566까지 떨어져 2022년 2월(95.553)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달러와 국채 등 자산 매도, 이른바 ‘셀 아메리카’가 확대되며 계속 하락 추세였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미 국채 등 미국 자산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32%포인트 상승한 4.245%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중국은 미국과 맺은 무역 휴전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국채를 대거 처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 11월 1조 3200억 달러 규모의 보유량을 지난해 11월 6826억 달러로 대폭 줄였다. 인도 역시 미 국채 보유액을 지난해 11월 1865억 달러로 줄여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낮췄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에서 이탈한 안전자산 수요는 금과 은으로 옮겨붙었다. 금과 은 현물 가격은 각각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5300달러, 113달러 이상으로 장중 상승했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레프테리스 파르마키스 수석외환전략가는 “달러 약세 지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무쌍한 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약달러를 유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최근의 달러 가치 하락은 자신의 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달러는 훌륭하다(great)”며 “(달러 가치가) 제자리(fair level)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은 항상 통화를 평가절하하려 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과 정말 열심히 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의 가치를 높여 미국보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최고 159엔대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152엔대까지 뚝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최고로 오른 것이다.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23.7원 내린 1422.5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지난해 10월 20일(1,41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약달러 유도가 충돌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4% ‘깜짝 성장’하고 고용도 견고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다. 연준이 지난해 말 공개한 2025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상당수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반대해 ‘매파적’ 결정이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미국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고(affordability)’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조사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5로 2014년 5월(82.2)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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