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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28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것은 미국 경제침체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물가 영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금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속도 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달까지 세차례 연속(9·10·12월)으로 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 배경으로 꼽혔던 고용시장 악화 조짐이 한층 개선된 것도 금리 동결 결정의 이유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연준이 빨라야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 맞서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된 뒤에야 금리 인하 행보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작년 12월 FOMC 회의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며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명확하게 언급했다. 또 "지금의 금리 수준은 2% 수준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가지 목표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금리를 인하하면서 자료에 포함했던 '고용시장 악화 위험이 물가 상승 위험보다 더 크다'는 문구도 이달 결정문에서 삭제했다. "고용 증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실업률이 일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지표들은 고용시장 조건이 점진적인 악화 기간을 거친 뒤 안정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번 금리 조정이 인상일 것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금리를 둘러싼 연준 내 이견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투표권을 행사한 12명의 위원 중에서 파월 의장을 포함한 10명이 금리 동결을 찬성한 가운데 스티브 마이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내다 지난해 임명된 친(親)트럼프 인사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후임으로 고려 중인 차기 의장 후보 4명 가운데 1명이다.
친트럼프 인사로 차기 의장 후보군 4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 퇴임 이후 연준의 방향으로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임한 차기 의장을 중심으로 한 금리 인하파와 이에 맞서는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더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에서 진행한 경제 연설에서도 "차기 의장 체제에서 금리가 크게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거론된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명 부담이 커진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해싯 위원장이 국가경제위원장직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법무부가 연준 개·보수 자금 과다 지출 혐의 등으로 소환장을 발부한 데 대한 질문에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차기 의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관련해선 "선거정치를 멀리 하라"며 "연준의 민주적 책임성을 향한 창구는 의회"라고 밝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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