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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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함대를 이동시키며 이란을 압박하고 이란도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맞서면서 중동 일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만 양국 모두 합의에 나설 의지가 있는 만큼 극적인 핵 협상으로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매우 큰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강력한 힘과 열정, 목적을 지녔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앞세운 함대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욱 큰 규모"라며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있고 그럴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협상을 통해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루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협상을 하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과거 협상하지 않았을 때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라는 대규모 이란 공격이 발생했는데 다음 공격은 더욱 참혹할 것이니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사건을 가리킨다.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사진=AFP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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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과 관련, AFP통신은 미국이 항공모함을 추가로 보냄으로써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 군함 수가 10척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공격할 경우 상당한 화력이 있다"며 "배치된 함정 수는 올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직전 카리브해에 보낸 함정 수와 거의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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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 우라늄농축 중단과 헤즈볼라 지원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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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도 마찬가지로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맞서면서도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며 협상 의지를 보였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SNS X(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글을 인용하면서 "미국이 압박한다면 스스로 방어하면서 전례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도 "이란은 상호존중과 이익에 기반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X에 "우리 용감한 군대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채로 사랑하는 조국과 하늘, 바다에 대한 어떤 침략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12일 전쟁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으로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습에 미사일로 반격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언제나 상호이익이 되고 공정한 핵 협상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핵 협상은 강압이나 위협 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하고 이란의 평화적인 핵 기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핵무기 금지를 보장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핵무기는 우리가 안보 문제에서 전혀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고 핵무기 획득도 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모두 합의에 나설 의지를 드러낸 만큼 극적인 협상으로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유럽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 측에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 중단과 비축분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수량 제한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 중단이 골자다.
NYT는 이 가운데 우라늄 감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고 탄도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영토 타격을 불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지막 요구에 대해서는 경제 위기로 여력이 없기에 이란이 쉽게 수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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