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외교안보…정쟁수단 쓰지 않아”
트럼프 관세원복 발언 이후 국힘 공세 의식
“왜 싸워…힘 합쳐 함께 넘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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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선진국은 외교안보에 관해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정쟁과 정략 수단으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 관세협정의 이행 과정에 한국의 입법 지연을 문제 삼아 관세원복을 언급 하자 야당이 공세를 퍼붓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우주인이 쳐들어 오면 힘을 합쳐야 하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면 최소한 바깥을 향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같이 싸워줘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잘됐다. 얻어맞네. 잘 때리고 있어 이러면 되겠냐”며 “누구 좋으라고”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언급의 이유로 입법 지연을 지적한 뒤 국민의힘은 한국 정부가 뒤통수를 맞았다며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국회 비준을 요구하며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김민석 국무총리의 방미를 언급한 뒤 “핫라인이라고 하셨는데 핫라인이 아니라 핫바지 라인”이라며 “국민 부담이 엄청 커지는데 왜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해외 선진국은 외교안보를 정쟁수단으로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피해가 오니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인이 쳐들어 오면 같이 힘을 합쳐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 어려운 국제상황속에선 힘을 모아줘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싸워요. 정말 힘든 국제 사회 속에 파고라고 하는 걸 힘을 합쳐서 함께 넘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토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5200을 넘긴 코스피 지수를 사례로 들어 “주식시장 주가가 지금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걸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판단해서 반대방향으로 가다 망하는 사람이 있다”며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야하는데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도 정치와 분리돼야 하는데 모든 정치적 요소를 투입해서 해석하고 주장하고 억지쓰고 사회발전 해치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사회에 살기 때문에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며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논쟁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논쟁을 통해서 차이를 줄이고 오해를 없애고 최대한 입장을 가까이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토론하고 시비를 구분 못하고 소위 시비를 건다”고 지적했다. 토론과 시비의 결정적 차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술적으로 보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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