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식 중단 놓고 공조 균열 감지…국힘 '韓제명' 계기 보수색채 심화 예상
개혁신당, 연대에 선 긋고 중도 보수 표심 공략 가능성
자리에 눕는 장동혁 대표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29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우파적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공천헌금·통일교 '쌍특검' 공조를 통해 싹 텄던 보수 야권 연대 가능성이 사실상 와해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에 거부감을 느껴온 개혁신당이 이번 사태로 더욱 국민의힘과 손잡기를 꺼리며 야권 내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 전 대표 제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당의 혼란 상황에 대해 잘 모르지만 특검 공조와 같은 중차대한 일들이 이런 일에 가려져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며 공조의 첫발을 뗐다.
지난 15일에는 국회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안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공조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쌍특검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가자 해외 출장 중이던 이 대표가 21일 새벽 조기 귀국해 격려 방문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연대 흐름은 장 대표의 단식 중단 때부터 균열이 감지됐다.
장 대표는 22일 국회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식을 만류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를 두고 개혁신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전날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장 대표가 앰뷸런스를 타고 청와대 앞으로 이동하고, 최소한 정무수석이 나와 응대하는 과정에서 영수회담 등을 제안하며 이 국면을 이끌어가 보자고 실무진 간 얘기가 되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박 전 대통령이 등장했다. 투쟁을 공동으로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박근혜 엔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조가 제대로 되려면 각자 행보에 대해 최소한의 논의는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게 없는 상황에서 '우리 마음대로 할 테니 개혁신당은 따라오라'는 형태가 되면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손 맞잡은 장동혁 대표-천하람 원내대표 |
개혁신당의 이런 반응에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선 불쾌하다는 기류가 엿보인다.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온 다음에 단식을 중단해서 더는 공조 못 한다는 것은 대단히 이상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왜 일방적으로 단식 중단했냐고 하는데 좀 지나친 얘기 아니냐"며 "서운했을 수 있겠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장 대표가) 병원에 가야 하는데 개혁신당에 알려줄 만큼 정신이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해가 있다면 풀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공조가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발생한 한 전 대표 제명은 양당 간 거리를 더 벌려놓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한 전 대표가 떠난 국민의힘의 이념 좌표가 '오른쪽'으로 옮겨갈수록 중원에는 공간이 더 생길 것이므로 개혁신당으로선 6·3 지방선거에서 중도 보수 표심을 더 잡기 위해 국민의힘과 전략적 거리두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내홍을 극복하지 못한 채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개혁신당이 선전할 경우 자신들이 향후 보수세력의 중심축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계산까지도 내심 해볼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초·재선 주축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등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 인연이 있는 분들이 물어보는 것은 있는데 특별한 선거 연대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를 할 요소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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