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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두루말이 휴지 방향 논란’ 이제 그만…과학적인 해답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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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향이 위생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휴지 끝부분을 벽 쪽으로 향하게 설치하면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미세 비말에 노출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연구진은 최근 변기 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의 이동 경로와 확산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레이저 시각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뚜껑이 없는 상업용 변기 위에 초록색 레이저 빔을 설치하고, 카메라 두 대로 물을 내릴 때 튀는 입자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세계일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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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결과 크기가 큰 물방울은 비교적 빠르게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5마이크론 미만의 미세 입자는 공기 중에 1분 이상 머무르며 위쪽과 변기 뒤편 벽 쪽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입자는 변기 위 약 1.5m 높이까지 도달한 뒤 천장에 닿아 벽을 따라 화장실 내부로 퍼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비말에 물뿐 아니라 소변·대변 입자와 함께 대장균, 녹농균, 노로바이러스, 레지오넬라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기와 인접한 측면 벽에 오염이 집중되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즉, 두루마리 휴지를 벽 쪽으로 풀리게 걸어두는 방식이 위생상 불리할 수 있다. 휴지를 사용할 때 오염된 벽면과 손이나 휴지가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휴지 끝부분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설치하면 벽과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깨끗한 안쪽 면이 먼저 노출돼 세균 접촉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새 변기에 수돗물만 채운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실제 화장실처럼 대변이나 휴지가 함께 있을 경우 비말의 이동 경로는 달라질 수 있으며, 칸막이가 없는 환기된 실험실 환경에서 이뤄진 만큼 공중화장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루마리 휴지의 설계 역시 이같은 원리와 맥락이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91년 두루마리 휴지를 발명한 세스 휠러가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초기 도면에서도 휴지 끝부분은 바깥을 향하도록 그려져 있다. 현재 국내외 호텔과 숙박시설에서도 청결 관리 차원에서 이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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